오동촌가는길

북 바위 [오동촌가는 길10]

양효성 2012. 2. 8. 20:39

 

            북 바위 [오동촌가는 길10]

 

 

둥둥 두둥 둥둥

북 바위 북 바위

 

바위를 두드리면

북 소리가 날까?

 

둥둥 두둥 둥둥

福 바위 福 바위

 

할머니 두 손 모아

福을 비는 福 바위

 

정월 보름 큰 보름

보름달이 내려와

북바위가 되었나-.

북바위가 되었나-.

 

자장 자장

우리 손자

자장 자장

우리 손녀

 

할머니 달을 보며

복받으라 비는 바위

봉황산의 복바위...

 

 

 

봉황산 줄기에 북바위가 보입니다.

여름엔 숲에 가려 잘 안보이구요...

 

한 가운데 파란 하늘을 이고 있는 산이 봉황산이구요-

눈길 옆에 벚꽃을 이고 있는 바위가 다람쥐 바위라는데 어느 분은 돛대바위라고도 부릅니다.

 

봄이면 벛꽃 돛대를 달고 바다로 가는 배는 아름답겠지요?!

 

조금 올라가면 바로 북바위가 보입니다.

 

그 바위 옆에 칼로 자른 듯한 돌무더기는 마치 석곽분을 떠올리게 합니다.

 

북바위의 옆모습...

중국의 황제들은 상징으로 돌로 만든 북을 만들었으며 그 돌북에 새긴 글을 石鼓文이라고 한다는데요...

 

 이 바위에 마음으로 빌어봅니다.

글씨를 새길까요-

부처를 새길까요-

모두들 마음으로 새기고 그대로 복을 비는 것이 제일 좋을 것 같네요...

 

복바위를 지나면 봉황산의 또 다른 모습이 보이고요..

 

눈덮인 골짜기에도 외로운 할아버지가 봄을 기다리며 사신답니다.

 

겨울 밭은 이미 입춘이 지나고 땅이 풀리기만 기다리고 있는데...

 

곧게벋은 굴참나무는 표고를 기르기에 알맞습니다.

 

까치가 집을 짓는 하늘은 파랗기만 한데...

 

오동촌을 지키는 산신령은 봉황신입니다. 400미터도 넘는 鳳凰山이 오동촌을 품고 있지요. 봉황산은 마을 어디서나 봉우리가 보이는 이상한 산입니다. 漢字로는 梧桐村이라는데 누군가는 골짜기가 다섯이어서 五洞村이라고도 한답니다. 그 산자락마다 집들이 모여 있는데 어디서나 그 봉우리가 마치 자기 집을 품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니까요...

 

그 산줄기 아래 배나무골 고개 밑에 북 모양으로 생긴 바위가 있습니다. 우리는 그 바위를 북바위라고 부르지요. 마을에는 그밖에도 부채바위, 장수바위, 말죽 바위, 넓적바위, 도깨비바위, 사람 살리는 바위, 큰악바위 등등 갖은 이름이 붙은 바위들이 있어요. 바위는 이끼를 기르며 나무가 자라도 시샘하지 않고 바람이 불어도 움직이지 않고 제 자리를 지키고 있어요. 할머니도 저렇게 오래 오래 사시면서 보름달처럼 우리를 지켜주셨으면 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