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모음

황하에서

양효성 2009. 11. 21. 21:25

黃河에서

 

 

 

 

5000Km를 흐른다는 황하를 1Km쯤 걸어보았다.

北宋의 수도 카이펑(開封)에서

 

蘇東坡가 任官했다는 그 千年의 古都는

지금 地下 9미터에 있고

그 都市를 삼킨 黃河는

새로운 카이펑의 10미터위에서 渤海로 흐른다는데...

 

여름비가 흩뿌리고 바람이 불고 옥수수가 자라고 있었다.

通行禁止를 알리는 浮橋위에서

水平線도 地平線도 보이지 않는 圓의 中心에서

黃河의 바람을 맞아보았다.

 

地平線에는 農家도 農夫도 보이지 않았는데

비가 내리지 않아도 황하의 습기로

황금색 옥수수가 익을 것 같았다.

 

그 바람 부는 갯가에 洪水에 떠내려 왔음직한

‘바그다드 카페’를 닮은

단칸 酒幕이 있었다.

그래도 모기장을 두른 寢牀도 있고 화덕도 있고 冷藏庫도 있었다.

‘옌(煙) 요우 마?’ - 담배가 있느냐고 물었더니 2원-4원-5원짜리가 있었다.

‘피조 요우 마? ’ - 맥주가 있느냐고 물었다니 방금 다 팔았다고 한다.

길손이 있는 것일까?

장사가 되는 것일까?

 

물은 누렇게 성내어 콸콸거리며 흐르는데

王力 교수는 북경대에서 황하의 물은 커커커 소리로 흐르고 장강의 물은 캉캉캉 소리로 흘러서 河-江이라는 의성어를 만들었다고 가르쳤다는데

 

大陸에 세운 最初의 도시 商나라의 옌스(偃師)-정쪼우를 지나 殷墟를 지나고 다시 長安과 洛陽을 거쳐 來年이면 올림픽이 열린다는 8월 10일

20원을 주고 三輪車를 빌려

10Km 떨어진 황허에 가보았는데

 

돌아오는 길에 2원짜리 찬 麥酒를 마시며

10미터 머리위에 황하를 이고 산다는 카이펑 시민들을 보았는데

반쯤 물에 잠긴 도로에 발을 담그고

바지를 걷어 올리고

만두를 먹으며 장사를 하며

하늘에서는 비가 내리는데도

머리 위 10미터에서 황하가 콸콸거리는데도

그들은 비에 젖으며 웃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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