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모음

세월 1

양효성 2009. 11. 21. 21:30

歲月 1.

 

白頭山 頂上에는 하늘을 비추는 湖水 거울이 있는데

구름이 있고 파란 하늘이 있고 해가 있었다.

하늘을 내려다보며

구름이 흐르는 것을 보고

바람이 분다는 것을 알았다

바람이 불자 호수 거울이 가볍게 떨렸다

물주름을 만들며

 

그 물주름을 보며 이마의 주름에 흐르는 땀을 씻었다.

 

歲月이라는 것이

每樣 南녘에서 北녘을 바라보다가

北쪽에서 南쪽을 바라보는 날도 있는 것인가 하는 것이었다.

 

호수거울의 물은 머물러 있는 것 같지만

동으로 두만강을 서쪽으로 압록강을 만들며

한반도를 에워싸고 있었다.

 

그 말없는 호수의 물이 백두산을 내려오며 폭포를 만들 때

나는 하룻밤을 거기서 묵었다.

폭포의 轟音을 들으며

3천 년 전! 그리고 오천년 전!

누군가 바람과 구름과 비와 하늘과 땅과 사람을 祈禱하던

그 사람을 생각하면서

 

폭포는 그런 이야기를 盲人의 가락처럼

우렁차게

밤새도록

들려주었다.

 

그리고 歲月이라는 것이 그런 것인가 생각하였다.

 

2007.9.3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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