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 제10호 江華河岾面五層石塔 - 廢寺址의 斷想[4]
인천시 강화군 하점면 장정리 산193번지에는 開城 奉恩寺址에서 고려시대에 옮겨 왔다는 五層石塔이 홀로 서있다. 개성에는 奉恩寺라는 절이 있었는데 1232년부터 1270년까지 38년간 몽고군과 싸우며 이 섬을 수도로 삼으면서 이 탑을 옮겨 왔다는 것이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개성으로 돌아가면서 남겨진 이 석탑은 세월을 이기지 못하고 무너지고 잊혀졌다가 419지나고 주섬주섬 다시 세우고 1963년 1월 21에 보물 제10호로 지정 등록했다는 것이 기록이다.
당연히 파손된 곳도 많고 없어진 돌도 많아서 3층 이상의 몸돌과 5층의 지붕돌, 머리장식 부분 등이 모두 사라진 상태다. 낮은 언덕의 중턱에 위치하고 있는 절터로 가람을 배치한 흔적도 찾아볼 수 없다는데 이웃한 장정리 산122번지의 보물 615호 석조여래와 연결해 보면 이 골짜기에 스님이나 승군들이 초막을 짓고 그 30년의 항쟁을 견딘 것은 아닐까? 정 반대쪽에 그 유명한 대장경을 만든 선원사의 터가 있는데 아마 이 섬의 사방에 스님들이 전시상태에서 僧軍들로 고려를 지켰는지도 모른다. 이 탑에서 남쪽으로 강화의 정 중앙에 자리한 436m의 고려산이 빤히 보인다는 것이 더욱 심상치 않다.
석탑이 의지한 산은 높이 291m의 봉천산이다. 아마 하늘을 우러러 받드는 奉天山일 것이다. 조선시대에 봉화를 밝혔던 지방기념물 18호인 봉천대가 있다는 이 산은 멀리 개성의 송악산 등 북한의 산야가 손에 잡힐 듯 가까이 보인다고 한다. 7km의 등산로는 2시간이면 오를 수 있다.
파란 하늘을 머리에 이고 있는 오층 석탑
이 뒤가 봉천산으로 산 위에서 개성의 송악산이 보인다.
탑을 한바퀴 돌아본다.
인적이 없는 고요 - 그것이 이곳의 매력이다.
정면
이 자리에서 고려산이 빤히 보인다.
봉화를 올리기에 좋은 장소다.
탑을 한바퀴 돌아서...
강화를 그려본다.
탑돌이를 해본다. 탑은 1층의 기단을 쌓고 기단의 네 모서리에는 기둥모양을 새겼다. 탑신은 1층 몸돌만 두 장의 돌로 짜여있고, 그 이상은 모두 하나의 돌이다. 1층 몸돌의 크기에 비해 2층 몸돌의 크기가 급격히 줄어든 것은 석재의 일부가 손실된 탓일 것이다. 탑이 무너졌을 때 추녀마루가 깨어져, 치켜 오른 정도를 정확히 알 수 없는 점이 안타깝다.
돌아오는 해안도로는 새로 다듬어져 자전거길과 나란히 바다를 품고 여기저기 자전거를 빌려주는 주차장도 있다. 그저 하루 이 산에서 고난의 세월을 생각하는 것이 어찌 哀愁의 한 자락일 뿐이라고 가벼이 생각할 수 있겠는가?<*>
외포리에서 동막으로 가는 해안도로
차 한잔으로 목을 축이면...
갯벌을 산책하는 사람들이 보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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