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맛집

무주설천면 반디마을...반딧골식당...

양효성 2010. 11. 16. 22:03

 

 

          무주설천면 반디마을...반딧골식당...

 

반디마을은 무주군 설천면 청량리에 있다. 곤충박물관, 자연학교, 온실, 야영장, 천문대 등이 37번 국도 왼쪽에 늘어서 얼핏보면 면소재지 보다 번성한 현대적인 모습이다. 여기에 6천억을 투자한다는 태권도공원까지 보태면 좀 어리둥절해진다.

 

그러나 길 오른쪽 영동으로 가는 들판은 한가한 농촌이다. 요즘은 관광도 몰아주기인지 閑寂한 곳을 찾아 덕유산에 올랐다가 인파에 시달리고는 지도에서 이 마을을 한낮에 찾았는데 식당이 없다.

‘여기 끼니를 때울 곳이??’

오토바이를 타고 가던 노인네는 잠시 이상한 나그네를 훑어보더니...

‘면소재지로 가야하는디...[길 건너 가게를 흘낏 보고는] ... 저기 개로 이층집 짓는 데,..어죽을 끓여줄끼요!!’

그래서 반딧불 식당의 문을 열었다. 양옥인 가정집이 그대로 식당인데 안방에서 벌써 한 가족이 점심을 마치고 거실에는 농사이야기를 나누는 중년의 부부가 자리를 잡았다.

밑반찬은 분명 모두 밭에서 직접 가꾼다.

‘배추가 살아서 사각사각 씹히는 맛이 싱그럽네요...’

‘여그는 고랭지라서...모다 맛있다고들...’

이집은 4대가 함께 산다.

굶을 뻔하다가 신선한 재료로 즐거운 시골밥상을 받았다.

어죽도 다슬기탕도 깊은 맛이 있다.

나제통문을 지나 국도로 영동으로 가는 사람들은 여기서 잠시 요기를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손자가 귀여운 할머니는 ‘김치가 맛있다’는 말에 동네 아주머니를 불러 배추를 사게 해주었다. 한 포기에 2천원인 이 배추로 김장을 할 요량인데 집사람은 ‘배추를 참 잘 샀다’고 웃는다.

벽에는 우리에게 잘 알려진 사람의 사진이 걸려 있다.

 

 

 

무주반디마을 유일의 식당-오른쪽에 새로 이층집을 짓고 있다.

 

거실은 가족적인 분위기...

 

왼쪽이 다슬기탕, 오른쪽이 어죽

 

김치 깍두기 나물이 모두 싱그러운 제맛을 낸다

 

동네 개울에서 잡아온 잡어와 다슬기가 이 집의 제맛...옆에 낯익은 이름이 보인다.  

 

손자가 귀여운 할머니의 손맛-이 아이 뒤에 또 정정한 증조할머니가 계신다.

 

영동으로 가는 이 평범한 농촌은 밤이면 반디불이 별들과 속삭이는 청정마을이다.

 

담배창고를 뒤에 둔 대숲에 가린 시골집에는 곶감이 초겨을을 알리고...

 

나제통문으로 가는 37번 국도는 늦가을 알리는 山과 가을강물...

 

돌들은 모두 하얗게 말랐다.

 

 

 

 

반딧골식당.

전북부주군설천면청량리489-5

☎ 063-324-7479

HP 010-6777-7779

주인은 김창현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