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의 글쓰기 학교와 고성군 해수욕장
파란 수평선-백도해수욕장
한가한 가진 해수욕장
발을 담그는 것남으로 즐거운...
송지호해수욕장
중국친구는 올해 가을 고등학교에 입학하는데 내 중국어 선생님 가운데 한 분이다. 나이 들어 외국어를 공부한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고 말을 배우는 목적에 따라 학습 내용과 방법이 달라진다는 것은 너무 뻔한 일이다. 言語란 인간 활동의 전부라고해도 過言이 아니기 때문에...내 중국어 선생님은 이 친구를 비롯해 옛날 이야기 해주는 할머니 밥해주던 아주머니 핸드폰 고쳐주는 젊은이, 사전과 자료를 찾아주던 대학원생과 籍만 둔 語學院의 선생님들... 등등 수십을 헤아렸는데 제일 젊은 선생님이시다. 주로 聲調에 대해서 하나하나 교정을 해주지만 音癡인 나는 건망증을 보태 진도가 나가지 않는다. 보디랭귀지[중국어로는 身體言語]에 눈치로 우리는 대화한다.
숲속의 글쓰기 학교는 지금은 상상속의 학교다.
글을 쓸 필요가 있을 때 또는 문득 생각이 떠오르면 글을 쓰는 것이다. 그리고 읽어 주는 사람이 있으면 서로 쓴 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그 대화를 적어 두는 것- 그것이 글쓰기 학교의 개요인데, 메일을 주고받는 것보다는 직접 만나서 생활하며, 또는 하룻밤을 지내며 글을 쓰는 것이다.
이번에는 일주일간 ‘나의 장래’, ‘내 친구’, ‘어머니’, ‘내가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 ‘한국’, ‘중국’ 등을 제목으로 손으로 직접 썼다. 매일 밤 글을 쓰고 이야기 하고 쉬는 시간에는 手談[바둑을 두는 일]을 하며 지냈는데 그 사이 잠시 설악산에 다녀왔다. 설악산에서도 글쓰기는 계속되었다.
설악산은 산과 바다가 있어 좋다고 했다. 서해의 물 보다 맑고 깊다고도 했다. 대명콘도에 여장을 풀고 첫날은 백도해수욕장, 다음날은 가진해수욕장 마지막 날에는 송지호해수욕장에 잠시 들렀다. 백도 해수욕장은 사람이 없어서 좋았다. 샤워장도 있고 5천원으로 주차장에 차를 대고 엷은 구름이 끼었으므로 날씨가 흐렸으므로 파라솔도 필요 없었다.
다음날에는 아이들과 가진해수욕장에 잠시 들렀는데 고성수협에서 저녁을 먹기로 했기 때문에...샤워장이 없어 민박집 욕실을 빌리고 물은 맑았지만 경사가 심했다. 아이들은 마사토 비슷한 모래사장에서 아기삽으로 모래를 퍼 담고 즐거이 놀았다. 맑고 깨끗해서 좋았다.
‘방파제를 쌓기 전에는 조개가 제일 많아 잡힌 아름다운 해변이었는데...’
서울에서 재산을 정리하고 이곳에 자리 잡은 민박집 주인은 한숨이 길다.
‘반대쪽에 50억인가...방파제를 마주 쌓으면 모래톱이 살아난다지만....’
문득 4대강 사업이 떠올랐다.
송지호 해수욕장은 역시 이름값을 하는 해수욕장이었다. 청간정 해수욕장에 먼저 들렀는데 그늘이 없었다. 다시 차를 돌려 송지호에 갔는데 사람이 많은 곳은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모래톱은 완만하고 - 당연히 태양이 데운 수온이 알맞고...등등
갑자기 소나기가 내렸다. 그리고 파란 수평선에 무지개가 나타났다. 좀더 인터넷이라도 찾아보고 갔어야 했다는 생각을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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