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순대 - 담백한 맛...
뜨거운 것이 좋지 않아? 무슨 영화제목도 아니고 그 한마디에 찬 것으로 첫더위를 식히려든 내 생각은 바뀌었다. 이화순대에서 국밥을 먹자는 것인데 그는 40년 전 고등학교 동창이다.
이 친구는 강철같은 몸매를 유지하며 40년 가까이 학생들을 가르쳐 왔는데 以熱治熱로 여름을 보내는가 보다.
생각해보면 815와 625를 전후해서 주민들의 이동이 많았고 당연히 음식문화의 지도도 많이 바뀌었는데 냉면-빈대떡-순대도 그 가운데 하나다.
더운 지방에서는 잘 먹지 않는 돼지의 내장에 야채를 넣어 삶아 김이 무럭무럭 나오는 이 음식은 내게 무척 낯설다. 더구나 낯선 냄새를 견디기 어려운데 이 집에는 그런 냄새가 없다. 하기야 부산 40계단 층층대에도 625로 마지막 세대의 순대국이 이름을 떨칠법한데 부산사람들도 인천에 오면 이집을 즐겨 찾는다. 음식이 보약이요 건강의 예방약이요 또 치료약이라는 생각을 자주하는데 기력이 쇠할 때 男女老少 모두 이 한국전통음식으로 힘을 내는 것은 아닐까?
‘서울 한번 다녀오면 왜 그렇게 힘이 드는지?’
‘아니? 자네도 그런가? 그보다 안 먹는다고 하면서 수저를 들면 밥이 넘어가는 것은 어쩐 일이야?’
‘그래-그래! 그러니까 조금씩 제 때에 먹어야지...’
‘P[채식이 유행인 미국 사는 친구]가 나이가 들수록 고기 300g 씩 먹으라는데...’
국밥은 간단하다 - 깎뚜기와 김치와 새우젓에...
커피 한잔을 뽑아들고 주차장으로 나오면...
여기 저기 벤치에서 한담을 나누는데...도심의 공기는 달다.
이런 이야기는 인천의 도심 한 가운데 ‘담방마을’ 늘 푸른 텃밭과 나무 그늘아래 새로 세운 이 집의 정원에서 커피를 마시며 노닥거리는 것인데, 아무튼 그 숭의동의 이화순대가 분점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다. 그리고 해같이 밝고 늘 행복한 집이라는 ‘해늘’이라는 브랜드로 이미 서울 서초, 부산시장, 용인유방, 계양구 등등에 체인점을 운영하는 모양이니 귀가 상당히 어두웠다.
도시 개발로 한가한 농촌이 이렇게 바뀐 것도 신기하고 순대집이 전국으로 햇살처럼 번져나가는 것도 놀랍다. 친구의 차를 얻어 탔으니 이곳이 어딘지 아리송하지만 나서다보니 만수고등학교가 새로 서 있다. 서청인터체인지 부근 동부교육청 부근인 이곳은 그냥 만수고등학교를 찾는 것이 편하겠다.
인천시남동구만수동608-3
전화 : 032-467-3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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