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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은 5를 좋아해? -중국인들의 생각 한 조각

양효성 2010. 5. 27. 08:48

 

           중국인은 5를 좋아해?

                          -중국인들의 생각 한 조각

 

 

  사람마다 좋아하는 숫자가 있다. 중국인들이 5를 좋아한다면 웃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8을 좋아한다던데?! 또 땅에도 동서남북 색깔이 있다면 웃겠지? 그러나 이런 이야기가 있다.

 

  음(陰), 양(陽)의 두 기(氣)가 삼라만상을 만든다는 생각을 중국인들은 해왔다.

음양의 두 기운이 다섯 가지 불(火), 물(水), 나무(木), 쇠(金), 흙(土)을 만들고, 이 다섯 원소가 운행(運行)하여 상생상극(常生相剋)하는 것이 이 세상이라는 생각을 중국인들은 했다.

오행을 상징하는 기호로 색을 이용했는데 곧 청(靑), 적(赤), 황(黃), 백(白), 흑(黑)으로 이것을 동서남북과 중앙의 다섯 방위에 적용했다. 이 다섯 방위가 바로 5아닌가? 서양 사람들은 4인데 말이다. 중심이 있어야 4방이 생긴다니 이 아니 옳은 소린가?

 

 

중산공원의 5색토-제단.

 

 

 

  오방은 양색(陽色)으로 위의 청(靑), 적(赤), 황(黃), 백(白), 흑(黑)이고, 그 사이에 놓이는 間色은 음색(陰色)으로 綠色, 碧色(짙은 푸른색), 紅色, 硫黃色, 紫色이다.

 

  황(黃)은 오행 가운데 토(土)로 우주중심에 해당하고 오방색의 중심으로 가장 고귀한 색으로 인식되어 임금만이 황색 옷을 입을 수가 있었다.

  청(靑)은 오행 가운데 목(木)으로써 동쪽에 해당하고 만물이 생성하는 봄의 색으로 창조, 생명, 신생을 상징하며, 요사스러운 귀신을 물리치고 복을 비는 색으로 사용되었다.

  백(白)은 오행 가운데 금(金)으로 서쪽에 해당하고 결백과 진실, 삶, 순결 등을 뜻하며 우리민족이 흰 옷을 즐겨입는 원인이기도 하다.

  적(赤)은 오행 가운데 화(火)에 상응하며 만물이 무성한 남쪽이며 태양, 불, 피 등과 같이 생성과 창조, 정열과 애정, 적극성을 뜻하며 가장 강력한 벽사의 빛깔로 쓰였다.

  흑(黑)은 오행 가운데 수(수)에 상응하며 북쪽이고 인간의 지혜를 관장한다.

그러면 이렇게 바윙에 따라 색깔이 다른 흙이 있는가? 있다. 한국인들은 발길이 뜸한 천안문 옆 중산 공원에 있다.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지나가는 자금성 오문 바로 옆이다.

 

  우리는 빨갛고 파랗고 노란 삼원색을 배워왔다. 그러나 빛이 있어야 색이 있고 이 색을 모두 섞으면 검정[黑]이 되니 이또한 이치에 맞는 말 아닌가? 

 

  어디 색 뿐이랴? 도레미파솔라시의 럭키 7! - 7음계가 이제 보편화되었지만 서양도 본래 5음에서 시작했고, 궁(宮)·상(商)·각(角)·치(徵)·우(羽)의 다섯 음률(音律)은 중국인이 천년을 사랑한 가락이었다.

 

  입맛은 어떤가?

영어에서 the Five Tastes (i.e. sour, bitter, pungent, sweet, salty)라고 엉성하게 옮긴 이 글자는 달고 쓰고 맵고 시고 짠, 甘苦辛酸鹹의 다섯 가지 맛이다.

 

  이어서 인간이 살아가야할 德目의 三綱五倫의 五倫이 있다. 또 인(仁)·의(義)·예(禮)·지(智)·신(信)의 五常이 있다.

  이만하면 중국인들이 5로 살아가고 있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물론 8을 좋아하지만 말이다.

 

 

한 여름의 더위를 장미꽃 아래서 식히는 산책객들... 

 

평지에 흙을 돋우어 동산을 만들고 돌을 깎아 쉴곳을 만들었다

 

 

                                                          그래서 북경에는 하늘의 천단이 있고 북방에 땅의 신인 지단이 있고

                                                                    동서에 해와 달의 제단이 있고 그 중심에 인간이 있다. 

                                                                     멀리 손문의 동상이 보인다. 장안가의 중산공원 입구. 

 

 

  그 밖에 불교에서는 진언 행자(眞言行者)가 성불(成佛)에 이르기까지 수습(修習)하는 다섯 단계의 수행으로 통달 보리심(通達菩提心) · 수보리심(修菩提心) · 성금강심(成金剛心) · 증금강심(證金剛心) · 불신 원만(佛身圓滿)의 五相이 있다. 또 국어 사전에는 물· 미음·약주·단술·청주 등 다섯 가지 음료(飮料)를 五飮이라고도 한다.

우선 오늘은 이만큼 해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