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꼰대의 환경운동

양효성 2010. 5. 4. 08:37

 

 

           꼰대의 환경운동

 

 

기성세대와 갈등을 일으키는 젊은이들을 보면서 왜 우리를 ‘꼰대’라고 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꼰대들은 그 지긋지긋한 초가를 걷어내고 흙길을 포장하고 똥간의 똥덩어리를 깨끗하게 물로 흘려보내면서 근대화와 환경을 완수하지 않았는가? 그런데 요즈음 근대화와 환경이라는 두 개념이 함께 가는 것이 아니라 모순 상충되는 일면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몇 가지 검증되지 않은 일화를 소개하면...

 

          * 농약이 산으로 날라 간다.

2006년 죽령을 넘어 부산까지 걸어갈 때 단양에서 약초를 캐는 조창노 씨를 만났다. 그는 약초가 농약으로 오염된 것은 밭에서 날아 온 농약 때문이라는데 그 산들을 지적했었다.

 

          * 세멘트집을 짓는 것은 죄를 저지른 것이다.

2009년 화상석탁본전시회를 하다가 흙집 짓는 분을 만났는데 아파트 다가구주택 등의 시멘트 독성에 대해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모처럼 새 아파트를 빌려 살아보고 아토피로 고생을 해보니 이 말이 무슨 뜻인지 알 수 없었다. 과자를 먹인다고 아이들을 야단 쳤는데 그것만은 아닌 것인가? 엊그제 겨우 알아낸 흙집 이야기는 이미 수십 년이 되었다고 한다.

 

           * 비싼 돈 주고 왜 입안이 탈까?

외식만 하면 목이 타고 자꾸 물이 켠다. 생선도 주사를 맞는 시대라니...안 자라는 상추와 농약물에 담긴 오렌지 등등...

 

아무튼 2010.5.3일 경향신문 1면에 여주 강천보 공사현장 항공사진이 소개되었다. 혹시 이곳이 얼마 전 한강을 지나며 보았던 강변공원이 되는 것은 아닐까? 두 장의 사진을 비교해보면 좋을 텐데 경향신문에 부탁해볼까?

 

 

여주군여주읍단현리일대의 항공사진을 보니 지형이 이곳과 흡사했다.

설마 한강 낙동강 주변이 모두 이렇게 되는 것은 아닐까? 

이것이 근대화는 분명한데 ... 생태라는 말과는?? 

 

 

새만금 공사가 일단락되었다. 시화호를 걱정하면서...아산만에 들렀는데 이 갯벌을 보면서 조개를 먹고 싶지 않았다. 평택호의 광광호텔은 10s년 넘게 완공이 미뤄지고 흉물이 되어가고 있으니 이것만은 분명 난개발에 관광실패의 일면이 아닌가 한다.

 

 

                              국물 좋고 살집 쫄깃한 조개를 이런 갯벌을 보고는 즐길 맛이 나지 않는다.             2010.4.30일 오후 평택호에서

 

 

아무튼 나는 무소속이었는데 왜 근대화의 세력에 포함되었는지 조금 알 것 같다. 그리고 생태나 환경에 얼마나 무식했는지 알 것 같다. 고생을 해보고 ‘꼰대’가 조금 흔들리게 된 것이다. 이 흔들림이 어디로 기울지 지금은 알 수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