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추억 [1]
오랜만에 光州에 다녀왔다. 밥 대신 술을 한 잔 했는데 날자가 기억나는 건 누군가 후반기의 시작이라고 건배했기 때문이다. 7월1일! 나는 一年을 한 번도 축구시합처럼 살아오지 못했다. 12회 연장을 하는 프로야구처럼 긴장하고 살았으니까!
C는 내 어릴 때 친구다.
서석초등학교 3학년 그 집에 놀러갔을 때 그는 릴 테이프로 ‘겨울 나그네’를 들려주었다. 지금도 그 노래를 나는 좋아한다. 그는 그림을 잘 그렸다. 다른 것도 잘 했지만....그래서 지금도 비엔날레에 간여하고 있다.
A는 중학교 때 송구대회가 열리면 모래운동장에 회오리바람을 일으켰다. 슛을 할 때면 엉덩이를 꼬고 허리를 비틀어 그 큰 손으로 風車돌리듯 공을 던져 그물망을 찢었었다.
운동장에 회오리가 일면
‘패스! 패스!’
감독인 체육선생님은 목이 찢어지는데 그 옆에 판국을 주도하고 더 빨리 달려준 R이 있었는데 그는 지금도 신문에 글을 쓰고 있다. 세상이 변하고 집안 살림 잘하는 베켄바우어가 과일바구니를 들고 오는 펠레보다 더 칭찬을 받는 시대가 되었다. 수비와 도움은 협력과 소통의 시대에 戰利品을 얻을 수 있는 키워드다.
그는 특유의 카리스마와 입담으로 몽블랑[山이 아니고 만년필 이야기] 이야기, 장흥 친구의 손목시계, 이청준 선배가 다닌 초등학교의 광주서중 입학하기 등등 인생수필을 판소리로 풀어놓았다. 이 명 장면은 518이후 그리고 도심이 서쪽으로 간 뒤에 내게 을씨년스럽던 광주의 분위기를 구들방의 아랫목으로 되돌려주었다.
싸롱문화의 光州와 그 가락에 그 입맛! 이 정도로 하고...
정작 웃긴 것은 입가심 맥주로 찾은 맥주집에서 C의 화려한 야구선수 경력이었는데...그림쟁이가 해태타이거즈의 골격이요 올해도 전국대회 우승을 일군 광주일고의 야구선수였다면 뒤집어질 이야기 아닌가?
그것도 볼보이나 핀치런너, 핀치히터, 代走者가 아닌 전타석에 들어선 레귤러 멤버였다면...결국 9명을 채우기 위해 유니폼을 빌려 입은 그의 데드볼 사건은 P교수가 잘 안다. 이어 C대학에서 행정학을 강의 하는 맘보A와 신문사를 맡아 몸이 들도 부족한 R의 핸드볼 이야기가 이어졌다.
광주 母后山人 오지호 생활기념관
전남일보의 대하연재 호남서양화이야기의 시작은 오지호 끝맺음은 최영훈으로
그 마지막 회를 보고 있는 박하진 교수
2층에서 자료도 살펴보고...
기념관 입구에서...
유 사장이 중심을 잡는데...
최 화백이 한 소리 하고는...
그 사이를 비집고 들어 간 뒤-
안 교수의 파안대소...
박교수의 화답
동안의 최교수는 언제나 순진해서...
마주보고 웃을 때 - 맥주잔은 외롭다.
섬진강의 회도 거들뗘 보지 않고
유상장의 몽블랑 이야기-광주서중 입학하기 등등
한번 째려보고는-
심각한 카리스마-
이제 입가심하는가 했는데..
정작 구수한 옛이야기에...
정색을 하는 유사장
맘보가 손을 흔들어 뒷수습을 하고-끝없는 이야기는...
그는 나를 보고 '나쁜 놈'이라고 한다.
그 말을 들으면 수긍이 되는 것이 요즘 나의 나이다.
나는 오지호기념관 일로 광주에 갔었고 오다가다가 이 자리를 주선하기로 했는데 그의 코빼기는 안 보이고 또 내가 보고 싶던 해남의 Y는 가벼운 부상을 당해서 또 미루어지게 되었다.
광주동창회에 먼저 들렀어야했는데, 일이 그렇게 되었다. 그 謝罪로 이번 가을에 오다가다 광주에 가려고 한다. P교수가 그렇게 하자고 했는데 그가 안 가면 나도 못 가게 될 것이다. 약속을 할 수 없는 것이 우리들의 나이다. 光州에 가면 東西오층탑을 꼭 보았어야 하는데 그냥 지나쳤다.
C는 가끔 만나는 나에게 ‘나쁜 놈!’이렇게 부른다. 또 몇 년 만에 만나면 손을 붙잡고 더 큰 소리로 ‘야! 이 나쁜 놈아!’이렇게 부른다. 어떤 때는 부채에다가 커다랗게 그렇게 쓰기도 한다. 젊은 제자들이 옆에 있기도 하고 점잖은 자리에서도 매한가지다. 그러면 나는 나쁜 놈이 된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이 말이 싫지가 않다. 그래서 아주 나쁜 놈이 되고 싶다.
親舊여!
無等山을 함께 우러러 보았다는 것만으로
찡헌게 있지 안능가?
나 술 못해도
한盞 따름세-
우리 벌겋게
손 한번 잡아보세...
메마른 손금에
榮山江의 물기가 느껴지도록...
그래!
나도 한盞 함세...
날이 새도록 못다 할 이야길랑
판소리에 맡겨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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