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코르의 추억[5]
2006년 8월5일 저녁 7시44분 반데스레이의 사원에서 이 개를 보았다. 그리고 오늘 옛 원고를 뒤지다가 1997년의 일기에서 이 개를 떠올렸다. 그때 천안 시골집에서 똥개를 길렀는데 주말에 찾아가면 나를 안쓰러운 눈으로 바라보곤 했었다.
어느날 철학자의 집을 찾아 갔다 주인은 산책을 떠나고 없어 개에게 물었다
-주인은 어디 가셨느냐?
-철학을 찾으러 갔다.
-왜 따라가지 않었느냐?
-나는 그 사람이 놓고 간 철학을 지키고 있네! 들어 보겠나?
나는 그대들을 지키는 聖者
마루밑의 개
나의 意味는 눈빛 言語
잠든 그대를 엿보는
악마를 노려보는
不寢番
컹컹 짖는 絶叫는 生命言語
惑世誣民의 聖者가
하느님의 言語를 戱弄할때
나는 짖어 너희를 깨우친다.
그대들이 듣지 못하는 소리를 듣는
나의 언어는 參禪의 道
그대들이 맡지 못하는 냄새를 맡는
나의 언어는 감각언어
말없이 말을 전하는
나의 언어는 以心傳心
끙끙대는 妬情은 情緖言語
그대 치마를 감고도는
강아지 월츠-
나의 언어는 사랑의 言語.
-공항에서 내 동족에게 마약냄새나 화약냄새를 맡게 하는 것은 좀 苛酷하지 않은가? 우리가 마약을 하는 것을 본 일이 있는가? 테러를 한 일이 있는가? 그대들은 겨우 그대들의 意識으로 세상을 본다. 그대들은 요즈음 悖倫兒를 보고 ‘개만도 못한 놈’ 이라고 하는 모양인데 우리 사회에 요즈음 인간들과 접촉하다보니 시니칼한 風潮가 蔓延해서 犬儒主義라는 것이 유행하는 모양일세. 그 말은 ‘골빈 놈’을 뜻하는 말일세. 귀한 생명을 그렇게 비하하는 인간들이란 참! 측은하군. 이제 그만 돌아가 보게! 주인은 어디서 자고 올 모양이야. 그리고 참 우리는 개같이 살 테니 자네들도 좀 사람답게 살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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