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코르의 추억[4]
앙코르라는 천년의 도읍은 시간과 정글에 덮여 참으로 그 진면목을 한눈에 보기 어렵다. 急就章 311구에 ‘馮翊京兆執治民’이라는 구절이 나온다. 漢나라의 수도를 장안성을 중심에 두고 서쪽에 扶風, 동쪽에 馮翊이라는 위성도시를 두었다는 뜻인데 당시 장안성에는 50만이 살았고 도로폭은 45m정도, 총 36㎢였다고 한다. 아무래도 앙코르를 보려면 사원[왓]보다는 왕궁에서 시작하는 것이 옳을 것 같다. 풍수는 모르지만 왕궁의 좌우 날개로 호수가 있고 도시 중심을 운하와 같이 물길로 가로 지르게 되어있다. 그 두 개의 호수가 西 바레이와 지금 물이 거의 말라 버린 東바레이 이다. 鶴翼陣의 형상이다. 그 앞에 案山으로 서울의 남산처럼 프놈 바켕이 있고 한강처럼 멀리 똔 레삽 호수가 있다.
왕궁을 중심으로 크게 동서에 산재한 사원들은 친절한 안내서 트레블게릴라의 ‘앙코르유적’을 밑줄 그어가며 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또 하나는 시인 위선환의 앙코르이야기인데 이 성실한 기록은 네이버에서 볼 수 있다. 2006년 여름[1박]과 2007년 겨울[6박] 두 번 여기 갔었는데 나는 정말 건성으로 보았다.
2006년8월6일 14:08 JPEG 10-5859 2.75 MB 바푸욘사원의 호수
왕궁의 호수
무너진 돌들이 구르는
바푸욘의 연못에는
綠陰이 짙고
翡翠色 바람이 머물고 있었다.
나그네의 그-림-자-가-지-나-갔-다.
물위의 그림자는 젖지 않았다.
지나가는 사람 가운데 누가 말했을까?
-내 마음도 저 호수처럼 고요했으면!
숲속의 菩提樹가 잠간 흔들리고
湖水의 그림자도 잠시 흔들렸다
2006년8월5일 16:34 JPEG 3-5328 1.23 MB 똔레삽호수에서
- 캄보디아 소년 로오
손가락이 길고 눈이 슬픈
소년이
내게 말했다
이름은 ‘로오!’
....................
‘초등학교 4학년’
(물위에 떠 있는 학교를 가리키고 손가락 네 개를 펴보였다 )
새털처럼 가벼운 소년을
무릎에 앉히고 끌어안았더니
숯처럼 까만 가슴이 따뜻했다
他國에서 나는 異國소년을 안았고
祖國에서 소년은 異邦人에게 안겼다
앙코르의 위대한 전설을 안고
소년은 보리수처럼 건장하게 자랄 것 같았다.
- 캄보디아 소년 로오
내일은 카페 '주막의등불' 상윤이가 돌아온다. 그의이 나른한 태엽이 다시 감겨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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