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행모음

앙코르의 추억[4]

양효성 2010. 3. 5. 11:20

 

앙코르의 추억[4]

 

앙코르라는 천년의 도읍은 시간과 정글에 덮여 참으로 그 진면목을 한눈에 보기 어렵다. 急就章 311구에 ‘馮翊京兆執治民’이라는 구절이 나온다. 漢나라의 수도를 장안성을 중심에 두고 서쪽에 扶風, 동쪽에 馮翊이라는 위성도시를 두었다는 뜻인데 당시 장안성에는 50만이 살았고 도로폭은 45m정도, 총 36㎢였다고 한다. 아무래도 앙코르를 보려면 사원[왓]보다는 왕궁에서 시작하는 것이 옳을 것 같다. 풍수는 모르지만 왕궁의 좌우 날개로 호수가 있고 도시 중심을 운하와 같이 물길로 가로 지르게 되어있다. 그 두 개의 호수가 西 바레이와 지금 물이 거의 말라 버린 東바레이 이다. 鶴翼陣의 형상이다. 그 앞에 案山으로 서울의 남산처럼 프놈 바켕이 있고 한강처럼 멀리 똔 레삽 호수가 있다.

왕궁을 중심으로 크게 동서에 산재한 사원들은 친절한 안내서 트레블게릴라의 ‘앙코르유적’을 밑줄 그어가며 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또 하나는 시인 위선환의 앙코르이야기인데 이 성실한 기록은 네이버에서 볼 수 있다. 2006년 여름[1박]과 2007년 겨울[6박] 두 번 여기 갔었는데 나는 정말 건성으로 보았다.

 

 

 

                                                    2006년8월6일 14:08 JPEG 10-5859 2.75 MB 바푸욘사원의 호수

 

 

           왕궁의 호수

 

 

  

무너진 돌들이 구르는

바푸욘의 연못에는

綠陰이 짙고

翡翠色 바람이 머물고 있었다.

 

나그네의 그-림-자-가-지-나-갔-다.

물위의 그림자는 젖지 않았다.

 

지나가는 사람 가운데 누가 말했을까?

-내 마음도 저 호수처럼 고요했으면!

 

숲속의 菩提樹가 잠간 흔들리고

湖水의 그림자도 잠시 흔들렸다

 

 

                                                          2006년8월5일 16:34 JPEG 3-5328 1.23 MB 똔레삽호수에서

 

 

 

- 캄보디아 소년 로오

 

 

 

손가락이 길고 눈이 슬픈

소년이

내게 말했다

 

이름은 ‘로오!’

....................

‘초등학교 4학년’

(물위에 떠 있는 학교를 가리키고 손가락 네 개를 펴보였다 )

 

새털처럼 가벼운 소년을

무릎에 앉히고 끌어안았더니

숯처럼 까만 가슴이 따뜻했다

 

他國에서 나는 異國소년을 안았고

祖國에서 소년은 異邦人에게 안겼다

 

앙코르의 위대한 전설을 안고

소년은 보리수처럼 건장하게 자랄 것 같았다.

 

 

- 캄보디아 소년 로오

 

내일은 카페 '주막의등불' 상윤이가 돌아온다.  그의이 나른한 태엽이 다시 감겨질까?

 

'기행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앙코르의 추억[6] 자전거  (0) 2010.03.08
앙코르의 추억[5]  (0) 2010.03.06
앙코르의 추억[3]  (0) 2010.03.03
앙코르의 추억<2>  (0) 2010.03.02
앙코르의 추억  (0) 2010.0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