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행모음

앙코르의 추억[6] 자전거

양효성 2010. 3. 8. 13:34

 

앙코르의 추억[6] 자전거

 

숲속에서 해는 지고 아직 잔영이 남았다. 왕궁의 자락을 돌아 집으로 가는 길. <저녁 8시>

  

L선생이 뒤늦게 사진에 관심을 두게 되었다. 주변에 좋은 분들이 있어서 사진을 배운다는 것이 부럽다. 내 카메라를 빌려 주었다. 무조건 찍어 보는 것 - 그리고 그 장소에 카메라와 함께 있다는 것, 이것이 사진의 요체가 아닐까? 자전거라면 단연 이태리 영화 ‘자전거 도둑’ 그리고 이것을 번안한 것이 아닌지? ‘베이징 자전거’...이런 영화가 떠오른다. 올림픽을 치르고 이제 자전거를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북경에는 정말 자전거가 많았었다. 그 사람들은 언덕이 없으니까! 이렇게 말하곤 했었다. 우리는 산악이어서 수레가 안 된다는 말은 북학파를 무시하던 사람들의 논리였는데 지금은 수없이 많은 다리와 터널로 자동차의 홍수를 이루고 있다. 대통령의 녹색 한마디에 자전거가 유행하다가 시들하다. 독일은 말할 것 없지만 구마모또의 자전거 도로는 정말 부러웠다. 앙코르에서는 왕궁을 돌아다니는 자전거가 매우 자연스러워 보였다. 서늘한 밤에 가로등도 없이 집으로 돌아가는 자전거의 행렬! 그리고 동생을 태우고도 가벼운 형의 페달! 이제 곧 이 녀석도 제 자전거를 갖게 되겠지!

 

 

하교하는 어린이들 <시엠리엡에서> 

 

 

내게 사진은 그렇다. ‘그 때 그 자리를 돌이켜 보는 것!’

L선생은 야경을 찍어보고 싶었는데 장난감으로 안 되더라는 것이다. 약간의 빛만 있으면 있는 그대로 프래쉬를 터뜨리지 않고도 그 날을 추억할 수 있다.

 

 

여름 8시인데 아직도 해는 구름 속에 있다. 반티아이 사원을 보고 돌아가는 길에서

태양이 들판의 벼를 기른다는 것을 오래동안 보고 있었다.  

 

 

 2010.3.8.

아침에 해가 들다가 오후에 구름이 끼기 시작한다. 학교에서 일터에서 모두들 공부하고 가르치도 또 일을 하고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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