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진포에서...
화진포에는
鐵條網(철조망)처럼 길게 마른 갈대가 서 있었다.
내일은 庚寅年(경인년) 대보름
한낮인데도
하늘만큼 가볍고
바다만큼 깊은
안개이불을 들쓰고
북녘의 산은 보이지 않았다.
화진포는
꽃[花]이라는 말일까?
평화[和]라는 말일까?
그림[畵]이라는 말일까?
철조망처럼 드문-드문- 갈대만 보였다.
聖堂(성당)이었다는
그 尖塔(첨탑)으로 올라가는 길에서
태양은 분명 저 어디쯤 떠있는데
熱砂(열사)의 나라거나
아마존의 椰子樹(야자수) 잎새 어디에나...
분명 떠 있을 텐데
이 겨울
내일이면 보름이라는 데
한낮인데도
하늘만큼 가볍고
바다만큼 깊은
안개이불을 들쓰고
호수는 보이지 않았다.
성당이었다는
그 첨탑으로 올라가는 길에서
소나무 사이로
호수는 얼굴을 내밀지 않았다.
성당을 잠자리로 삼은 장군도
10년 대통령을 모신 사람도
또 광개토대왕의 넋을 잠재운 섬도
모두 모두 가까이 있는데
겨울바람이 사무쳐도
겨울파도가 사무쳐도
아스라이 산그림자가 조금 머리를 내밀어도
호수는 보이지 않았다.
경인년 대보름을 며칠 앞두고 화진포를 잠시 거닐었다.
화진포 화진호수에서...
화진포 해수욕장 -멀리 바다안개에 가린 성당이었다는 김일성별장이 있다는데...
2010.2.25일- 어제는 따뜻해서 봄이 왔고 오늘은 비가 내리고 춥다. 올해 대보름은 양력 2월 28일 일요일이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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