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에서... 미술관에서...

화가의 집 : 막스리버만<Max Liebermann > 2.

양효성 2016. 12. 22. 15:01

   화가의 집 : 막스리버만<Max Liebermann > 2.

 

한 장의 그림은 어떻게 미술관에 걸리게 될까? 화가가 붓을 들고 캔버스에 색칠을 하고 畵想(화상)을 가다듬는 그 자리는 작품에 어떤 흔적을 남길까? 그 자리에 서보면 어떤 느낌일까?

 

막스리버만을 처음 알게 된 것은 30년 전 함부르그의 쿤스트할레[미술관]에서였는데 그 충격은 아직도 생생하다. 철학과 과학의 나라에서 파리에서 느꼈던 밝은 색조를 어둡고 차분한 북국에서 마주한다는 것이 매우 신기하였다.

 

리버만 빌라는 베를린과 브란덴부르크 주의 수도인 포츠담 사이 봔제에 있다. 독일에서는 호수를 제(See)라고 하니 Wann-see는 산이 없는 베를린에서는 풍광이 아름다운 곳이다. 서울의 면적은 약 두 배이고 인구는 1/3정도라고 하니 이 호수의 잔잔한 느낌은 가히 짐작할 수 있다.

리버만의 집은 뒤뜰에 텃밭 거실과 발코니 앞뜰에 장미정원을 지나 칼로 자른 듯한 잔디밭과 이어지는 기슭을 치는 호수의 물결...

꽃들이 잠들고 녹음이 낙엽으로 가지만 드러낸 한 겨울이지만...겨울은 겨울대로 그림 같은’ - 풍경을 드러낸다.

 

이 자리의 덴마크 쪽 부극해변에 표현주의의 중심 에밀 놀데가 있고, 오른쪽 발틱해 쪽에는 낭만주의 대가 프리드리히의 고향이 있다. 그 해협을 건너 노르웨이의 오슬로 국립극장 현관에 입센-그리그-뭉크 세 사람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오슬로에 가면 귀로 그리그의 솔베이지의 노래를 듣고 눈으로 뭉크의 보고 입센박물관에서 인형의 집을 생각하며 비겔란의 조각공원을 산책할 수 있다.

우리라면 허균의 홍길동전-겸재 정선의 그림- 신재효의 판소리...아니면 時調(시조)...등등. 국립미술관-시립미술관-간송미술관-리움미술관-환기 미술관 등등 예향 광주의 의재기념관-오지호 생가...

 

문제는 예술 자체예술 애호가사이의 사회-경제적 관계다. 지금 독일미술관과 박물관 등의 체감입장료는 상당히 높다. 그런데도 줄을 설 정도로 입장객은 많고 또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한마디로 고객이 이 市場(시장)’에 만족하고 있다는 증거다.

 

집주인이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고 그 주인은 세상을 떠났지만 그 그림을 좋아하는 사람으로 차 한 잔을 마시고 그 집의 뜨락을 잠시 거닐어 보았다. 그림과 한 걸음 가까워지는 계기가 되지않을까? <*>

 

 

호수에서 바라본 리버만 빌라

2016년 12월5일

독일답지 않은 겨울맑은 날씨 나무가지에 서리꽃이 피었다.

 

화가의 거실에 모여 차를 마시면서...

 

창밖으로 호수를 바라보며...

 

2층의 벽에는 리버만이 이 집에서 그린 그림이...

 

꽃피는 녹음의 계절...

 

 

 

 

 이 벤치는 그의 그림에 자주 등장한다.

 

 

 

가족과...

 

자화상...

그의 모습은 표현주의 중심인 키르히너의 그림에도 보인다.

다소 작은 키에 입체파를 연상케 하는 모습으로...

그가 리버만의 화실을 찾은 것으로 보이는데 같은 시대에 그림에 대한 의견교환과...

시대조류의 변화를 미루어 알 수 있다.

 

2층의 아뜨리에의 이젤에는 그의 자화상이 올려져 있다.

빛이 들어오는 창문...

그리고 궁륭의 높은 천정이 눈에 뜨인다.

 

 

 이 방 왼쪽에 걸려있는 가족... 

 

딸...

 

 

텃밭에 채소를 기르는 사람..

 

 

1924년에 그린 호수에는 배들이 떠 있다.

 

 

이 벤치는 자주 눈에 뜨인다.

 

벽난로...

 

 

빌라의 북쪽 부속건문...지금은 안내실과 입장권...

 

뜰 앞의 호숫가...

 

호수에 비치는 햇살은 인상파의 출발을 알렸던 모네의 그 햇살과 닮았다.

 

나무 위의 서리까마귀 ... 마치 벚꽃이 핀 것이 아닌지...

 

교외선이랄까? S Ba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