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에서... 미술관에서...

이종무화백 탄생100주년 그리고 서양화100년

양효성 2016. 11. 16. 20:56

 

        이종무화백 탄생100주년 그리고 서양화100

 

천안예술의 전당미술관에서 124일까지 이종무화백회고전이 열리고 있다. 캔버스에 기름물감을 칠하는 이른바 서양화가 걸어온 길은 우리의 근대화 過程(과정)과 나란히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렇다면 1916년에 태어나 지난 2003년에 타계했지만 그의 그림은 수명을 연장하여 지금 100세를 누리며 지난 시간을 우리에게 현실로 보여주고 있다. 이것이 그림이 갖는 또 하나의 신비로운 힘이 아닐까?

 

그가 눈여겨 채색을 한 그 그림에는 우리의 시대가 녹아있다. 1954自畵像(자화상)’에는 不惑(불혹)을 바라보는 그의 모습이 정지되어 있다. 2002년 그의 아내厚德(후덕)한 한국부인의 모습이다. 고려대학교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다는 여인상(96×161Cm)의 패션과 파라솔 그리고 端雅(단아)한 자태는 1957년을 떠올리게 한다. 이 시대를 눈여겨 본 사람이라면 모란 등 궁궐의 꽃과 정물-인물화-누드-풍경-추상...이런 사다리로 전개된 흐름이 새삼스러울 수도 있다.

 

2천년이라고 해야 할지? 아니면 알타미라동굴화 이래라고 할지? ‘西洋(서양)’이라는 그 긴 역사는 20세기에 들어서 우리 땅에 뭉뚱그려 한꺼번에 발을 디디게 되었다. 긴 시간의 축적을 건너뛰어서 말이다. 그리고 流行(유행)이랄까? 아니면 新式(신식)이랄까? 인상파니 등등 모던한 것이 앞장서서 말이다.

 

이종무화백은 일본의 가와바다[천단]미술학교와 동방미술학원을 거쳐 한국근대서양화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천안문화재단이 발행한 이종무 화백회고전에 좀 더 자세한 이야기가 실려 있고 또 전시장에 민화를 전공한 오인화 천안시 문화해설사가 도슨트(Docent)로 활약하고 있으니 그의 해설을 듣는 것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도슨트(Docent)가르치다라는 뜻의 라틴어 ‘Docēre’에서 파생된 유럽에서는 대학의 시간강사... 그러니까 미술강사로 보면 될 것이다.

 

흑성산을 품고 있는 목천의 예술의전당은 문을 연지 얼마 되지 않지만 한 걸음씩 전시의 질을 높이고 있다. 한 화가 100년의 연륜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기회는 그리 흔한 것이 아니다. 모처럼 아늑한 전시장에서 100년을 돌아보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크지 않을까?

 

 

 

'거짓없는 신비로운 대자연을 벗삼아...'

 

1958년의 화가- 뒤에 둘째 아들이 보이고 캔버스 앞에 선 화가의 뒤 창호미닫이가 친근하다.

 

 

1954년 자화상

 

아내 2002년

 

붉은 옷을 입은[紅衣] 여인 1978

 

 

 

 

 

 

설초[이종우]선생 화실에서 1978

 

 

모란과 궁궐과...사찰까지 한 시대의 화제였던...

 

 

향원정

 

1956년 방명록에...이항성-천경자-박고석-임응식[사진작가]-유경채-이봉상-조병화[시인]-김기창-박고석...

당대의 명사들이 망라되어있다. 

 

 

전쟁이 지나간 도시 1950

 

지금은 헐린 '창경궁 장서각' 1978

 

 

 

 

 

오인화 도슨트

 

 

 

 

지리산 부근...

 

 

이 그림은 브라디보스톡의 가을 황금벌판이라고 하는데...

'바람'에 잎을 모두 날린 나뭇가지는 동양 화의 한 필획을 연상케 한다....

서양의 도구를 빌려와도 화가의 유전자에는 동야의 피가 흐르는 것일까?

 

 

 

 

 

 

창밖에 흑성산은 말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