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0月 30日 日曜日
丙申9월30일 乙酉 霜降(상강)은 일주일 전 일요일이었다.
Ⅰ
霜降의 서리밭에
마늘을 놓으면서
후두둑-
멧비들기 나르는 소리
파르르-
등 뒤에
은행잎 쌓이는 소리...
Ⅱ
마늘은
머리를 땅속에 파묻고
파아란 하늘에
헤엄친다.
Ⅲ
동자기둥에
빙- 둘러
머리를 맞대고
우리는 육형제
檀君어머니 胎夢한 ...
우리는 육형제
곰네[熊女]의 아이들...
Ⅳ
서리가 구름을 몰아냈나?
햇살은
더욱
눈부셔
노랑 은행잎
서리 얹은
빨강 단풍
그리고
파랑 하늘
Ⅴ
가을 냄새는
서리처럼 하얀
서리처럼 선득한
가을 냄새에
이가 시리다...
계절을 잊고 산다. 어제는 2016년 10월의 막바지...그제는 이웃에서 고추 심었던 자리에 마늘밭두둑을 만들어 주었다. 고무래라고 해야 하나? 열 발 쇠스랑이라고 해야 하나? 긁개로 밭을 고르고 열 셋인가 구멍이 뚫린 비닐을 덮는다. 고르고 고른 끝에 비닐을 씌우면 대략 10줄이 1접 쯤 된다. 고추막대기의 길이가 열 줄쯤 된다. 세 마디에 하나씩 고추 막대기를 세 개 세우니 대략 한 두둑에 열 접을 심은 것 같다. 지난 봄 400포기 고추를 열두 이랑에 심었다는 걸 처음 세어보았었다. 고추는 동네 사람들 보다는 조금 넓게 55센티 간격으로 심었었다. 모든 씨앗은 크기의 세 배쯤 깊이 심는다는 말도 있다. 막대로 비닐구멍을 따라 구멍을 뚫고-하크경작(耕作:Hackbau)이라고 하나? 아무튼 손가락만한 구멍마다 씨마늘을 넣고 허리를 펴고 맥주를 한 모금 마시고 흙으로 일일이 덮고 ... 또 마늘을 놓고...하늘을 보고...아궁이에 불을 지피고 또 마늘을 놓고...그제-어제...양파 반 이랑...마늘 한 이랑 ... 어둠은 너무 일찍 오고 아침은 그만큼 더디게 오는 가을날이었다.
아무튼 날씨는 맵싸하고
밭두둑은 하얀 홑이불에 덮여있었는데
눈부신 햇살이 산등성이에 비치면서 그림자를 만들어가면서 서리를 녹이기 시작했다.
국화가 더욱 노랗거나...
감나무에 새카맣게 까마귀가 모여드는 것은 ...
모두 옛 詩(시)에 나오는 이야기인데 이 나이에 그런가 싶었다.
왜 이런 이야기를 하는가? 계절을 잊고 사는 농부는 농부가 아니다. 나는 농부는 아니지만 그들과 함께 살고 있으니 이 기록을 내년에 볼 수 있을 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상강에는 늦어도 마늘을 심어야한다는 것을 일깨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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