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맛집

드라이빙 벌집게장 [태안 토담집]

양효성 2011. 12. 26. 21:28

드라이빙 벌집게장 [태안 토담집]

 

[게장백반]

冬至의 겨울에 꽃게를 먹는다는 것은 좀 이상하다. 인천의 친구들이 점심을 하자는데 거절할 수 없어 충청도의 끝에서 끝으로 태안까지 차를 몰았다. ‘태안등기소’ 그렇게 네비게이션에 찍으면 길 건너에 ‘토담집’이 있다고 한다. 겉으로도 안으로도 평범한 조립식 건물인데 30년이나 게장을 담가왔다니...

 

이미 상은 차려져 있다. 10년근 도라지-무청-냉이-콩-애호박-고추-무나물 등 겉으로는 평범해 보이는데 모두 젓갈로 맛을 내고 인근에서 기른 푸새들이다. 된장도 손수 담갔다고 한다. 무청무침은 한 접시를 더 시키고 나물들을 맛보다 보면 밥 한 공기는 금방 비우게 되는데 정작 게는 밥도둑이라 했던가? 그런데 잡곡밥이 또 찰지고 맛있다. 오랜만에 따끈한 밥을 맛보았다. 이곳에서 나는 김을 날로 구워 먹는 맛도 바다냄새를 즐길 수 있다.

 

게는 겨울철에는 해동을 해서 쓰는데 벌집을 이용해 비린내를 걸러낸 게장은 담백하다. 또 하나 말린 우럭을 젓국에 끓인 우럭젓국도 깊은 맛이 있다. 반찬은 비교적 담백하지만 이것저것 모두 젓가락을 대다보면 좀 걸어야 되고 물을 들이키게 된다.

 

 

벌집으로 개운한 맛을 내는태안  토담집 게장 상차림

 

 

자세한 설명은 이 기사로...

 

 

 

주인은 여기서 30년 일을 했다.

 

마금리 마을회관 앞의 100년 해송 - 여기서 좌회전을 하면 농로를 따라 염전에 이르는데

좀 더가서 좌회전하면 더 편한 길이 나온다.

 

마음을 비운 겨울 염전은 고요하다.

 

겨울 햇살만이 지난여름을 반추하고...

 

손때묻은 지게도 이 겨울은 휴식이다.

 

왼쪽 둑을 경계로 바닷물은 염전을 드나든다.

 

만리포가는 법산리 마을길-  전신주를 따라 바닷물은 모래톱을 쓰다듬고 텃밭에는 봄이 먼저 와있다.

 

만리포 백사장의 발자국의 주인은 이미 바다를 떠나고...

 

지는 해를 기다리는 동지의 바다

 

 

해변에는 10만원 내외의 아름다운 별장이 있고...

 

천리포의 모래사장은 모래그물로는 막을 수 없어 海風의 彫刻- 山을 만들고 있다.

 

 

  토담집에는 태안 관광지도가 있다. 그 지도를 따라 ...

 

[겨울 바닷가를 달리며]

태안 사람들은 소금을 자랑한다. 6월에는 그 유명한 해송의 송화가루가 날려

송염[松鹽]이라는 노란 소금을 으뜸으로 친다고 한다. 손으로 비벼보고 색깔을 보고 맛을 보며 소금을 고르는 미식가들은 손가락사이에서 사르르 부서지는 소금의 감촉을 즐긴다. 그 소금밭을 찾아서 마금리를 찾는 길은 좀 어렵다. 토담집에서 8Km의 단거리지만 네비에 ‘마금리 마을회관’을 치고 저수지를 따라 돌면 바닷가에 이른다. 물이 빠진 겨울 염전은 황량하지만 그 텅 빈 소금밭이 더 많은 상상을 담고 있다. 둑을 따라 밀물썰물이 드나들며 햇볕과 속삭이며 소금을 만들었을 것이다. 시간이 걸리지 않고 이루어지는 것은 이 세상에는 없다.

 

여기서 그대로 바다를 따라 만리포를 향해 가면 전신주를 따라 바다물이 스칠 듯 가까이서 출렁인다. 저 멀리 수평선은 中國의 山東半島다. 겨울 바다는 홀로 철학을 하고 있다. 만리포에서 천리포는 지척인데 그 사이에 천리포수목원이 있다. 천리포는 모래가 쓸려 모래언덕을 만들며 길을 덮는 것을 막으려고 모래그물을 쳐놓았다. 방파제로 갯벌을 막는 인간에게 저항하는 자연의 모습을 본다. 해운대도 여기서도 점점 좁아지는 모래사장이 안쓰럽다. 여기서 신두리 해안도로를 따라가면 소근진 성이 나오고 신두리 사구 등등 해넘이를 즐길 수 있는데 동문리 마애석불 때문에 길을 돌린다.

어느덧 배도 좀 꺼졌으니까...어느 날 이곳에는 혼자 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

 

태안 게장 토담집 전화 041-674-4561은 간판에서 본 것인데 맞는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