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일보 시민기자 칼럼 2010.12.1[수]
용동의 우물은 인천의 샘물
梁曉星
인천 짠물은 냇물이 빈약해서 생긴 이름이다. 서해의 갯벌과 시원한 바다가 인천시민의 축복이라면 맑은 물은 인천시민의 소망이다. 갓난아이가 태어나면 聖水로 세례한다. 인체는 70%가 물이니 사람은 물로 살아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루에 1리터의 물은 마셔야 건강에 좋다고들 한다. G20을 거치고 경제발전과 현대화에 길이 든 시민들은 양극화의 그늘을 걱정한다. 문제는 가치관과 속도전이다.
은행 빚을 내고 새 아파트를 기다리는 미래의 행복은 아름답지만 견뎌야할 고통도 서민에게는 만만치 않다. 할아버지가 마련해준 골목집에서 오순도순 저축하며 사는 것은 불편하지만 걱정 없는 오늘의 행복이다. 생각을 바꾸면 도심재생사업의 방향도 달라질 수 있다. 스카이라인이 없어진 시멘트덩어리 도시에서 평생을 살 장래를 걱정하는 사람들은 생태환경을 목이 쉬도록 부르짖는다. 그나마 실낱같던 인천의 개천은 모두 시멘트로 덮이고 어린아이들이 물은 수도꼭지에서 나온다고 믿는다면 어떻게 될까? 그 물도 믿지 못해 어머니들은 다시 정수기를 사고 필터를 갈고 나들이할 때는 생수를 산다.
오늘 우리 어린이들은 생태에 관한 한 헬렌 켈러와 다름없는 환경에서 자란다. 설리반이 물을 손으로 만져보게 하고 ‘W-A-T-E-R’를 더듬거리며 가르쳤을 때 그녀는 처음으로 자연과 만났다. 우리 어린이들에게 물이 땅에서 솟는 다는 것을 가르치고 샘물이 차다는 것을 느끼게 하는 것은 생명을 깨닫는 첫걸음이다.
인천에도 동인천역 앞의 용동에 우물이 있었다. 그럴듯한 정자는 지었는데 우물에는 뚜껑이 닫혀 있다. 어떻게 해서든지 그 뚜껑을 열어 샘물을 다시 길어볼 수 없을까? ‘여기 우물이 있었다.’ 이 한마디만으로도 우리 아이들이 할머니의 우물 긷던 모습을 떠올리지 않겠는가?
일본의 마쯔모또(松本)에서 나팔꽃 모양의 가로등이 비추는 전통거리보다 더 부러운 것은 길가의 물이었다. 市정부 주관으로 수질을 개선하고 길가에 우물을 정비하여 오가는 사람이 언제든지 마실 수 있도록 수질검사표와 컵까지 마련해 놓았다. 나도 그 물을 한 모금 마셔보았다. 다까야마(高山)의 아침시장이 열리는 개울가에는 ‘되살린 물 100選’이라는 비석이 있었다. 물고기가 새겨진 돌비석에는 親水空間이라는 글이 보이는데 물이 생명을 되찾았다면 언젠가 인간이 그 물을 죽였던 것일까?
물은 땅에서 솟는다. 인천에는 열우물, 찬우물 등등 우물이 있었다는 지명이 있다. 샘이 깊은 물은 마르지 않지만 고인 물은 썩는다. 하수도를 생각하면 정말 끔찍하다. 미래의 꿈도 좋지만 지금 우리 골목을 빗자루로 쓸고 음식쓰레기를 줄이고 맑은 물을 서해로 흘려보내자. 그것이 살기 좋은 인천을 위한 시민운동의 첫걸음 아니겠는가? <*>
용동의 우물에는 정자를 세워 보호하는데
물을 길을 수없다.
그 샘물로 우리 어머니는 아침을 지을 쌀을 씼었었다.
동인천 역을 나서면 인천 의 번화가였던 이 거리가 나온다.
뒤에 보이는 건물이 길병원 그 위로 기독병원이 이어지고 칼국수거리가 조성되었다.
100년전에 우물이었던 이곳은 원래 연못이었던 것 같은데...
우물에 정자를 세운 내력이 걸려있고...
옛스런 카페도 보인다.
이 골목으로 물지게가 지나가고...
내리교회가 보이는 길을 건너면 신포동 문화지구와 차이나타운으로 이어진다.
중구청은 여기 구름다리를 놓아 김구선생이 옥살이를 하고
그 어머니가 아들을 기다리던 고갯길을 재현하려 하고 있다.
이 비탈길이야말로 생생한 근대사의 한 장면이다.
동구의 달동네박물관의 현장을 여기서 생생하게 볼 수 있다.
日本 長野縣 松本의 거리에는 맑은 물이 흐르고 언제든지 마시도록 국자를 놓아두었다.
日本 長野縣 松本의 거리
日本 長野縣 松本의 거리
다까야마의 아침시장에도 음료대가 있고...
시장옆 되살린 물에는 물고기가 헤엄친다.
'일본 되살린 물 100選'의 비석
살아난 물은 마을을 가로지르고...
鍛冶橋는 가지바시라고 읽는 모양인데 ‘갓바치’비슷한 느낌이다.
다리를 건너자 길가의 수도에서 물을 마시는 소녀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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