仁川 時事

한국근대문학관의 開館을 고대함

양효성 2010. 11. 3. 18:42

인천일보칼럼 2010.11.3(수) 한국근대문학관 인천 상징되길 草稿

 

 

           한국근대문학관을 고대함

 

                                                              梁曉星

 

 

국가경쟁력을 흔히 1위 브랜드로 평가하기도 한다. 지역경제의 지속적 발전도 마찬가지로 인천이 얼마나 독특하고 앞서가는 기업이나 문화를 육성해내느냐에 미래가 달려 있다. 인천시민이 인사동에서 그림이나 민속을 더 즐긴다면 인천경제가 그만큼 서울에 흡수되는 것은 빤한 일이다. 남대문시장과 신포시장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국제부두나 인천공항에 내린 손님을 바로 서울로 보내면 그만큼 인천경제의 누수를 피할 수 없다. 어떻게 세계인의 이목을 끌어들일 수 있을까?

 

우리처럼 왕조정치로 일관된 역사가 드물어 한국인에게 중앙집권처럼 의식의 흐름에 막대한 장애가 되는 것은 없다. 과정이야 어떻든 100년 근대는 그만큼 우리에게 주는 의미가 크다.

그래서 ‘근대화의 개항장인 인천에 한국초유의 근대문학관을 세운다는’ 취지는 뿌리가 깊고 울림이 크다. 시립박물관에서 막을 내리게 될 ‘미리 본 한국근대문학관’은 인천중흥과 도약의 희망이다.

 

西遊見聞에서 ‘해에게서 소년에게’를 거쳐 염상섭의 三代와 김동인의 감자, 최서해의 紅焰, 박태원의 小說家 仇甫씨의 一日, 金裕貞의 동백꽃, 정지용의 白鹿潭, 윤동주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詩’, 청록파의 靑鹿集과 서정주의 花蛇集 등등 한국인이면 교과서에서 읽었을 모든 작품의 초판본이 전시장을 채우고 있다. 학생들은 문자시대를 거쳐 시청각교육을 받고 지금은 체험학습이 대세다. 百聞不如一見 그대로 이 책들을 한 번만 본다면 10년의 문학공부를 단숨에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다. 좀 속된 이야기지만 이 작품들은 모두 수능시험과 논술에 직결되어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일은 문화재단이 주관했지만 교육청이 매듭을 짓고 수확은 학생과 시민의 몫이 되어야 할 것이다. 학생들은 문학관의 해설자와 영상을 통해 하루 문학관 체험학습을 통해 한국의 살아있는 근대사 뿐 아니라 미래를 보고 또 자신을 성찰하는 자리가 될 테니까 말이다. 벽화와 작가의 방으로 시작되는 북경의 중국문학관도 학생들로 연중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문화는 한 곳에 모여야 힘을 발휘한다. ‘장군의 아들’을 찍던 자리에 아트센터가 들어서고 전시회가 열리고 이제 문학관의 시낭송이 이어지고 작은 음악회가 열린다면 이웃 한중문화관과 더불어 아시아의 문화인들이 이곳에서 밤을 지새울 날도 멀지 않을 것이다. 詩書畵三絶이라는 말이 있는데 문학과 그림과 영화 그리고 노래의 詩畵樂 三絶 아트센터가 인천의 상징이 되었으면 한다. 노벨문학상은 그 다음에 생각해도 늦지 않다. 인천대교와 SK야구가 1위 브랜드로 한국인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경제살리기에 도움을 주듯 ‘한국근대문학관’이 한국인의 자랑과 보람으로 성장하기를 정성으로 이웃과 힘을 모아 축원하자. <*>

 

 

2012 아시안게임까지 참고 기다리자!

 

청록집

 

민족시인 이육사

 

아이들은 감상문을 쓰느라 골몰하고...

 

박물관은 알뜰하게 그 감상문을 전시한다.

 

잡지 삼천리와 별건곤

 

별건곤

 

이상전집과 김기림의 바다와 나비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김유정의 동백꽃 첫 페이지

 

서정주의 화사집

 

정지용의 백록담

 

이용악의 오랑캐꽃

 

안회남의 불

 

황순원과 김동리

 

김동리의 무녀도

 

 

김소월의 진달래꽃

 

김동인의 감자

 

염상섭의 삼대

 

희귀본은 소더비에서 수억을 헤아린다.

이 근대문학의 자료들은 납을 녹인 활자를 한 字씩 나무틀에 심어 찍어낸 것으로

대장경 못지않게 정성을 기울인 것이다.

인천근대문학관 준비위원회는 2만종의 초간본을 준비했으니 그 노고가 얼마만인가?

여기 소개된 사진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이 자료가 하루 빨리 세계인의 이목을 즐겁게 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