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맛집

영산강에서 자란 구진포 나룻터 장어 - 나주음식[2]

양효성 2010. 11. 3. 09:10

 

 

 

         영산강에서 자란 구진포 나룻터 장어 - 나주음식[2]

 

바깥에 나가면 TV에 나오는 맛집 문을 여는 것이 망설여진다. 내 주머니 사정이나 주제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선입관도 있지만 이 나이에 무슨 특별한 맛을 볼 흥취도 없고 무엇보다 집을 나서 며칠 되면 집밥이 그리워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렇게 묻곤 한다.

‘이 동네 사람들이 자주 가는 집이 어딥니까?’

 

나주 사람들은 곰탕-장어-홍어를 향토 삼대음식으로 자랑한다.

이번 나들이에서 정식을 추가해서 사대음식으로 했으면 좋겠다. 사랑채에서 맛본 그 밥상이 인상적이었으니까- 정식 보다는 나주밥상, 나주잔치상, 나주백반 이런 이름을 생각해보았지만 아무래도 나주밥상이 어떨지?

 

각설 : 복암리 고분을 둘러보고 林氏 宗家가 있는 회진성에서 왜 이곳까지 배가 들어왔는지 수긍이 갔다. 날은 이미 저물었다. 날씨가 쌀쌀해져 곰탕국물을 마시고 싶은데 동행이 장어를 추천한다. 일본에서 장어가 맛있는 것을 보고 우리 장어는 모두 일본으로 수출하는구나! 또 이런 생각을 했는데 오랜만에 맛있는 장어를 우리 땅에서 맛보았다.

 

‘밀물이면 여기까지 바닷물이 들어오지요!’

황토의 영산강 구진포 나루에서 상류와 하류를 굽어보니 머리가 끄덕여진다.

나주사람인 동행이 권하는 대로 TV에 나오는 맛집 문을 밀었다. 입구에는 자연산이 있다는데 주인은

‘그냥- 양식하는 장어 드세요!’ 한다.

 

1인분 18000원. 비싸지 않다.

밑반찬으로 나오는 부침개는 혀끝에서 부드럽게 녹는다.

밭에서 뜯어온 푸성귀가 살아 있는데 이제 수산시장이 아닌 뱃전의 생선회에 야채도 마트가 아닌 밭에서 뜯어온 풀이 제 맛인 세상이 되었나?

녹즙이 향긋한 씹히는 맛은 둘째고 보기에도 싱싱하다. 왜 화가들이 채소를 그리기도 하는지 실감이 갔다.

 

‘음식은 재료다.’ 이런 말들을 하는데 장어는 싱싱하다. 그냥 간장에 찍어먹는 맛이 내게는 더 좋은데 굳이 생강을 곁들이지 않아도 - 채소가 아깝지 않은가? 그것도 한입 먹어본다. 아삭하는 야채의 향이 좋다. 밥을 싸서 먹어보라고 한다. 기름이 따뜻한 밥에 녹아서 또 좋다.

 

羅州의 歷史는 다시와 반남이라고 하는데 여기 고분군이 그것을 입증한다.

역사에 취하고 또 맛에 취하고...그렇게 하루가 간다.

 

구진포 나룻터 장어

* 나주시 다시면 가운리640

☏ 전남-335-9101

 

 

이 집이 오늘의 주제!

 

상류 - 강안을 따라 철도가 부설되었었다.

 

구진포 나루터 정면에서 본 영산강

 

영산강 하류쪽

 

오른쪽이 버시 정류장 그리고 영산강 -이 거리는 모두 장어마을이다.

 

구진포 버스정류장

 

둑사이로 터진 곳이 옛날 호남선 철도가 지나가던 곳인데 지금은 뒤로 물러나 직선화되었다.  

 

 

그냥 양식한 장어 드세요! 그대로 굽기도 하고 양념도 한다. 

 

내가 첫 손님이었는데 뒤이어 나주사람들이 모여들어 빈 자리가 없었다.

 

밑반찬은 모두 맛있다. 살을 발라낸 뼈를 튀겨 주기도 하고 - 우선 부침개로 요기도 하고...

 

푸성귀와 장어...입맛 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