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남한강 2005년 가을[1] 구리-여주
지금 사대강 사업으로 시끄럽다. 2005년 가을에 피맛골에서 걷기 시작해서 부산까지 다녀오고 2009년에 박이정에서 '나의옛길 탐사일기[박이정]'로 두 권의 책을 묶었다. 이영희 실장의 노고가 많았다.
그 사이 벌써 피맛골이 사라졌다. 이 책이 1년도 안되어 역사가 되어버린 것이다. 한강은 어떨까? 사진들 몇 장을 통해 남한강의 2005년을 더듬어 본다. 혹 이 사진을 갖고 싶은 분은 주저말고 퍼다가 나르세요!!
2005.10.12(수) 서울 떠난지 이틀째 구리시 가운에서 처음 한강을 보았다.
강변도로와 아파트가 덕소라는 것을 상상하기 힘들었다.
내 젊은 시절에 이곳은 한가한 농촌이었으므로...
2005.10.13(목) 팔당을 지난다. 강변도로와 다리 - 이곳이 그 옛날 팔당이라고 어떻게 상상하겠는가? 더구나 젊은이들은 ...
이 다리를 마주보고 팔당댐이 가로막혀 있고 이 물이 서울시민의 갈증을 달래준다.
팔당댐의 안쪽 마을 - 댐이 들어서면서 물이 마을주민의 마당앞으로 다가왔다.
2005.10.16(일) 용담대교에서 바라본 두물머리 - 멀리 북한강과 남한강이 어우러져 서울로 간다.
용담대교 꿑 자락이 산기슭을 따라 보이고 강변에는 갈대와 김장배추가 자라는 평화로운 모습이다.
같은 날 저물 무렵의 양평 한강 - 준설선들이 강심에 떠 있다. 이 때에도 큰 피해없이 강은 정비되고 있는데 이마저 섬뜩한 느낌을 준다.
2005.10.17(월) 양화나루의 자전거도로 - 이 도로는 계속 이어져 목책 난간이 강기슭을 따라가는데 한낮에 이용객은 없다.
2005.10.16(일) 정철의 관동별곡에 '흑수로 돌아드니'의 黑川[감내].
웅천과 같은 뜻으로 고대사의 열쇠를 쥐고 있는 지명의 하나다.
일본의 熊이나 黑과 비교하는 것이 나의 과제인데 석양을 담고 있는 분홍의 냇물은
산그림자를 품고 둔치에는 아름다운 풀들이 자연스럽게 자라고 있다.
2005.10.18(화) 여주 이포대교 아래의 샛강에는 또 다른 한강이 펼쳐진다. 이 넓은 둔치에는 여기저기 낚시터가 성황을 이루고 있다.
2005.10.19(수) 여주 신륵사 앞의 강변 자갈...
2005.10.22(토) 건너편은 신륵사 - 가을비가 내리는데 버들은 가는 가을이 아쉽다.
2005.10.22(토) 남한강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부라우나루의 단풍나무는 어떤 수석이나 분재보다 곱다. 단종은 이 나루를 지나 영월로 갔다.
2005.10.22(토) 같은 날 저녁 - 우만이 나루. 사공은 떠났지만 웅장한 느티나무는 한강을 지나는 다리를 압도하기에 충분하다.
2005.10.23(일) 여주 점동면 흔암나루터에서 어린시절을 회상하는 마을사람들...
그 나루터의 흔적이 하얀 모래톱이다.
이들의 회상으로 홍수의 무서움을 안다.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나뭇가지의 끝 - 그러니까 사진으로 잘린 부분까지
물이 들어 차써 이 자리에 있던 집들은 서울로 떠내려갔다고 한다...
이런 일은 치수사업이 끝나고 지금은 다시 일어나지 않는단다.
2005.10.24(월) 여주군 점동면의 청미천 - 이 물이 남한강과 합류한다. 일가족이 손에 손잡고 모래톱을 거닐고 있다.
청미천은 제 나름대로의 생명의 물길을 열어가며 수초를 기르고 봉어를 가두고 모래톱을 만들며 한강으로 흘러 든다.
*** 다음은 강원도 부론면 그리고 충주시를 지나는남한강[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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