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전의 초등학교 1학년- 쓰기의 재발견
올해 625 60주년이라고 한다. 그 시대에도 학교가 있었나? 선생님이 있었나? 무엇을 배웠을까? 국어시간에는 무엇을 했을까?
옛날 공책의 표지는 단정하다. 뒷면에는 시간표와 이름 쓰는 곳이 있는데 선생님의 글씨에 사랑이 듬뿍 담겨 있다.
오늘 학교교육이 무너진다고들 하는데 어찌된 일인가? 이 공책을 보면 선생님의 이름을 열심히 썼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교장선생님과 교감선생님의 이름이 담임선생님과 나란히 씌어 있다. 무슨 시골 학교냐고? 시골 학교지- 그렇지만 학생수가 8천명으로 전국2위-한 학급에 학생은 아마 80명 쯤 되었을거야- 요즘 학생들이 교감선생님과 교장선생님의 이름을 알까? 아마 - 이때는 이분들이 학생들과 매우 친근한 느낌으로 맺어졌던 것 같아!
학생은 공책에 연필로 글씨를 쓰고 선생님은 손수 펜에 잉크를 묻혀 평가를 해주셨는데 요즘은 댓글이라고 하나? 아무튼 선생님과 학생은 호흡을 함께 했었지-
요즘 학생들이 교감선생님과 교장선생님의 이름을 알까?
아마 - 이때는 이분들이 학생들과 매우 친근한 느낌으로 맺어졌던 것 같아!
담임 선생님은 뒷날 서울에서 유명한 교장 선생님이 되셨다.
쓰기는 물론 국어에서 말하고 듣고 읽고 쓰는 네 가지 항목 가운데 하나지! 그러나 보통 글을 짓는 것을 말하지만 학생의 실력과 개성이 드러나는 결정적 항목이지. 글을 지으려면 우선 써야하니까...일본에도 중국에도 한국에도 붓으로 쓰는 習字, 書道, 書藝시간이 있었는데 ...
독일 어린이들도 이런 시간이 있다는 것을 알까? 중학교에서 알파벳을 펜습자로 써본 사람들은 그러려니 하겠지? 미국동부 아이비리그의 학생들은 연필로 글씨를 쓴다는 것을 알까?
전통이 일류라는 것을 알까?
요즘 어린이들은 신식(?)이라고 글씨를 두드린다. 사물을 더 빨리 인지(?)하려면 애니메이션이 좋다나? 남의 것을 빨리 알면 모두 내 것이 되겠지? 그것이 내 것인가? 그러나 점점 현실과 다른 사이버 공간에 애들은 미아가 되어가는 거야-상상과 공상은 다른 거야...
아무튼 이런 공책이 포성이 채 가라앉지 않은 50년 전에 있었다는 것을 우리 함께 생각하는 아침을 마주해보자..<*주막의등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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