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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오신 날-미륵사지의 봄날과 부처의 千年 微笑

양효성 2011. 5. 9. 16:33

          미륵사지의 봄날과 부처의 千年 微笑

 

내일은 부처님 오신 날 그러니까 음력으로는 사월 초파일이 당연하겠다. 상현달이 뜰 텐데 비가 온다니...蓮燈이 봄비에 젖겠다.

 

천년 전 신라의 국운이 다했을 때 마의태자가 세웠다는 절 - 彌勒寺址에 들린 것은 지난 4월25일이었다. 그날도 봄비가 오락가락 했는데 수안보를 지나는 벚꽃이 만개해 있었다. 내게 중요한 것은 이 날짜다. 내년에도 그 벚꽃길을 지나고 싶어서....

 

내가 부산가는 죽령대로를 걸은 것이 벌써 5년 전이고 그 日記가 ‘나의 옛길 탐사일기 1-2’로 먹물을 입은 것도 벌써 두 해가 다 되어 간다. 5년 전의 그 길을 차를 몰며 더듬어 보는데 그 중간쯤이 이 어간인 죽령이다.

 

충주호가 생기면서 물에 잠긴 길을 우회하다가 마주친 것이 이 미륵사 터인데 龜趺와 오층탑 그리고 童顔의 微笑 미륵불이 기억에 선연하다. 변치 않은 것은 역시 그 부처의 미소다.

천년의 전에도 오늘도 또 내일도 그 웃음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잠시 했다. 괴로울 때도 슬플 때도 또한 그 미소가 변치 않을 것이란 생각을 했을 때 섬뜩했다. 대체 達觀의 경지란 어떤 것일까?

 

그 부처를 지는 벚꽃길에서 그리고 물오른 수양버들 사이에서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石燈의 불 꺼진 창틈으로 그 부처의 모습을 새롭게 보았을 때는 대체 맨 처음 그 미솔르 보았을 때 무슨 생각을 했었는지 疑訝했다.

 

 

 

석등의 창틈으로 보이는 천년의 미소

 

수안보를 지나는 벚꽃은 아직 지지 않고...

 

수양버들은 이미 물이 올랐는데...

 

귀부만 남고 말씀은 이미 세월을 따라갔다.

 

연꽃이 고운 석등

 

그 틈으로 보이는 인자한 미소

 

연등으로 에웠다.

 

부처님어신 날을 가깝고 봄은 저물어가고,,,

 

 

오층탑

 

절터는 적막하지만...

 

벚꽃길은 하늘재로 올라가고...

 

 

 

 

 

수양버들 가지끝에 신라로 가는  나그네의 길 - 하늘재가 있다. 이 산을 넘으면 경상북도 연풍군-

 

 

 

 

     관광공사에서는 이 절터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미륵사지는 사적 317호로 충북과 경북을 연결하고 있는 하늘재 사이의 분지에 남죽향으로 펼쳐져 있다. 미륵리 사지(彌勒里寺址)는 신라의 마지막 왕자인 마의태자가 금강산으로 가던 중 꿈에 관세음보살로부터 석불을 세우라는 계시를 받고 하늘재를 넘자마자 지세를 확인하고는 지금의 미륵리에 석불을 세워 절을 만들었다고 한다.

 

충주 미륵사지[전북 익산에도 같은 이름이 있다]는 청주대학에서 1977년에서 1978년의 제2차 발굴조사를 통해 절의 명칭이 미륵대원사이었음이 밝혔고, 1980년에 이화여대에서 3차발굴을 통해 여기에 일찌기 석굴사원이 경영되다가 소실되어 현재의 석조물만 남았다는 것을 밝혔다.

 

삼국사기, 신라본기, 아달라이사금 3년(156) 기록에 의하면 “4월에 계립령 길을 열었다”라고 되어 있다. 이를 통해 신라가 백제, 고구려와 교류하게 되었으며, 장기적으로는 한강을 통해 삼국통일의 대업을 달성하게 된다. 바로 이곳이 하늘재로 이름난 계립령으로 죽령 조령과 함께 또 하나의 서울로 가는 관문이었었다.

 

미륵사지의 다양한 유물과 의의

 

미륵사지는 14,000평 정도의 직사각형 절터에 일탑일금당이 배치되었음이 밝혀졌다. 또한 미륵리사지 내에는 보물 95호인 5층 석탑과 96호인 석불입상이 있고 지방 유형문화재 19호인 석등과 33호인 3층석탑이 있다. 중원 미륵리 사지는 석조(石造)와 목구조(木構造)를 합성시킨 석굴사원(石窟寺院) 터로 석굴을 금당으로 삼은 북향의 특이한 형식을 취한 유일한 유적이다. 또한 미륵사지의 석불은 국내 유일의 북향 불상이며 석불이 있는 석굴 방형의 주실은 가로 9.8m, 세로 10.75m의 넓이이며 높이 6m의 석축을 큰 무사석으로 쌓아 올렸고 그 가운데 불상을 봉안하였다. 석축 위에는 지금은 없어진 목조 건물이 있었으며 전당은 목조로 된 반축조석굴이다.

 

네비게이션을 이용할 때는 이 주소가 유용하다. 충북 충주시 수안보면 미륵리 58. 그리고 이 계절에 길가의 아낙에게서 싱싱한 두릅을 살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