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모음

연기 1-2

양효성 2010. 1. 8. 13:05

 

煙氣 1.

 

사랑은 연기처럼 가이없어라.

虛空에 흩어졌음에도...

 

궤적을 좇아 헤매이고

연기의 그림자에 묻혀

 

이윽고 이불을 들쓰고

운다.

 

사랑은 연기처럼 가이없어라.

虛空에 흩어졌음에도...

 

저 하늘의 구름이 되었음에도

山川草木의 이슬이 되었음에도

 

눈을 감고

운다.

 

 

 

 

 

 

 

  煙氣 2.

 

아내는 귤껍질을 말리고

지아비는 장미를 말리며

 

바스락 바스락

생쥐처럼 산다.

 

초침은 木鐸처럼

빈집을 울리고

時間은 單純한 反復

 

宇宙의 寂寞속에

眞空의 창밖은 왜 저리 騷亂한가?

 

橘茶의 香氣

薔薇의 추억

우리는

煙氣처럼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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