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모음

<山村의 詩 0005> 韓龍雲의 행복

양효성 2020. 1. 15. 19:24

<山村0005> 韓龍雲의 행복

 

행복

나는 당신을 사랑하고, 당신의 행복을 사랑합니다.

나는 온 세상 사람이 당신을 사랑하고

당신의 행복을 사랑하기를 바랍니다.

그러나 정말로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나는 그 사람을 미워하겠습니다.

그 사람을 미워하는 것은 당신을 사랑하는 마음의 한 부분입니다.

그러므로 그 사람을 미워하는 고통도 나에게는 행복입니다,

만일 온 세상 사람이 당신을 미워한다면,

나는 그 사람을 얼마나 미워하겠습니까.

 

만일 온 세상 사람이 당신을 사랑하지도 않고 미워하지도 않는다면,

그것은 나의 일생에 견딜 수 없는 불행입니다.

만일 온 세상 사람이 당신을 사랑하고자 하여

나를 미워한다면, 나의 행복은 더 클 수가 없습니다.

그것은 모든 사람이 나를 미워하는 원한의 두만강이 깊을수록

나의 당신을 사랑하는 행복의 백두산이 높아지는 까닭입니다.

 

** 우리는 비교할 수 없는 절대적인 것, 무한하며 전지전능한 그 어떤 것을 바란다.. 어떤 것바란다!’는 것을 의식하든 아니든, 종교의 유무야 어떻든 돌이켜보면 우리들은 전 생애에 일관되게 그것을 懇求(간구)하고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사실 그 절대적인 것은 우리 개개인의 존재- 생명이 그러한 것이고 그 존재가 지향하는 것은 利己(이기)라고 부르든 本能(본능)이라 부르든 ()이든 ()이든 그 누구도 부정-부인할 수 없는 것은 아닐까?!

 

그래서 그럴까?! 사랑- 순수- 행복 ... 이런 단어에는 비교할 수 없는 절대적인 것이요 端初(단초)이자 最終的(최종적)인 것이기를 바란다... 이 말 들 앞에 어떤 但書(단서)가 존재할 수 있겠는가?!

 

그러나 우리의 절대적 존재인 생명에는 사멸이 사랑엔 증오가 순수와 행복에는 불순과 불행이라는 그림자가 따라다닌다. 그렇지만 사랑- 행복의 그 순간엔 태양이 그렇듯이 그 어떤 그림자가 비집고 들어올 틈이 없지 않는가?! ... 적어도 그 瞬間(순간)- 刹那(찰나)!

 

** 우리가 ()를 만날 때는 모든 것이 명료해지기를 바란다. 그러나 명료해지는 과정 - 암흑 터널일 수 도 있다. 摸索(모색)()!

 

** 한용운의 님의 침묵을 찾아야하는데... 지금 온 방에 책들이 온갖 메모와 뒤섞여 있다. 한용운하면 맨 처음 떠오르는 것은 삼일만세운동이고 그때 만해는 종로에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시인의 체취는 경찰서와 감옥의 창틀에서 더욱 짙게 느껴질지 모른다. 나는 이 시가 어떤 상황 어느 시점에 읊어졌는지 모른다.

다만 홍성의 만해마을’, 인제, 백담사 등에 그의 문학관 기념관들이 있고 또 서울에도 심우장이 남아있으니... 봄이 되면 그 자리에서 이런 구절을 되뇌게 될지도 모른다...오랜만에 만날 친구와 더불어...

“... 그러나 이별을 쓸데없는 눈물의 원천(源泉)을 만들고 마는 것은 스스로 사랑을 깨치는 것인 줄 아는 까닭에, 걷잡을 수 없는 슬픔의 힘을 옮겨서 새 희망(希望)의 정수박이에 들어부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