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모음

絶命詩-겨울을 보내며

양효성 2009. 12. 12. 15:07

絶命詩

 

가을버레는 가을을 우는 것이 아니다.

絶望의 겨울을 우는 것이다.

 

오는 겨울이 아닌

지난날을 우는 나는

얼마나 凄凉하냐?

 

더구나

來日이 지난날과 다르지 않아

똑 같은 來日을 떨며 운다.

 

가을버레는 기러기를 보내며

우는 것이 아니다.

땅덩이를 등에 진 煩惱를 우는 것이다.

인류의 고뇌를 짊어진 絶命詩를 우는 것이다.

 

손이 시려워

시커먼 연탄 한 장 때문에 우는

나는

얼마나

凄凉하냐?

 

2009.12.12.

'시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남녘  (0) 2009.12.23
이모  (0) 2009.12.23
대종사에서  (0) 2009.11.26
장미를 말리며-겨울 그리고 겨울  (0) 2009.11.22
세월 1  (0) 2009.1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