絶命詩
가을버레는 가을을 우는 것이 아니다.
絶望의 겨울을 우는 것이다.
오는 겨울이 아닌
지난날을 우는 나는
얼마나 凄凉하냐?
더구나
來日이 지난날과 다르지 않아
똑 같은 來日을 떨며 운다.
가을버레는 기러기를 보내며
우는 것이 아니다.
땅덩이를 등에 진 煩惱를 우는 것이다.
인류의 고뇌를 짊어진 絶命詩를 우는 것이다.
손이 시려워
시커먼 연탄 한 장 때문에 우는
나는
얼마나
凄凉하냐?
2009.1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