晩秋旅行[2] 흰 눈이 내리는 江..
덕유산 가는 길은 김천에서 무주로 羅濟通門 -그 한 때의 國境이었지...고속도로를 피해 달리다 보니 갑자기 忠北영동이 나타나고 그 끝에 ‘민주지산’이라는 산이 나타나는 거야! 民主主義도 아니고 돌아와 찾아보니 소백산맥과 이어진 해발 1,242m로 漢字로는 岷周之山[岷은 사전에 山 이름]이라는데 대동여지도와 동국여지승람에는 白雲山이라는거야- 지역주민들은 산이 밋밋해서 민두름산으로 불렀는데 일제강점기에 漢字로 표기하면서 民主主義의 山(?)이 되었다는데 方言과 歷史를 돌이켜 보게 하는구먼...아무튼 그 구비길은 화순의 너릿재나 충주의 마지막고개를 떠올리게 했지...K는 책을 자주 읽는다니 도서관에서 ‘나의 옛길 탐사일기’라는 친구의 일기도 한번 읽어보면 어때?!
푸른 계곡의 물이 넘실거리면서 설천면이라는 표지판이 전라북도에 들어선 것을 알렸지?! 雪天-눈 내리는 하늘도 좋고 雪川-白雪이 휘날리는 ‘눈내’라도 좋은 하늘아래 자연과 인간이 동화할 수 있는 맑은 곳! 이곳에서 鎭安하고 長壽[장수군은 長水]할 수 있다면 紅塵에 선비가 무엇을 더 바라겠는가?
거기 交流의 관문이 생겨났지만 通商과 文化에 뒤이은 干戈의 通路가 되었다는 것 또한 痛恨之事 아닌가?
1景인 羅濟通門을 보고 33景인 향적봉에 오르면 Α와 Ω인가? 곤돌라가 上昇하는 만큼 계곡은 깊어지고 하늘은 넓어졌지...
누군가 말했지?! 朱木은 살아 천년, 枯死木이 되어 백년을 산다 하니 그 메마른 나이테에서 歲月의 無常함을 거부하는 毅然함에 敬畏感을 느낀다고...白骨이 塵土되어도 義理를 지킨 선비의 넋은 그래서 오늘도 永生하는 것일까? 우리도 희망의 끈을 놓지 말고 기다림을 좀 배워야하지 않을까?
하늘의 香氣가 머무는 봉우리여서 香積峰일까? 여기 오르면 꼭 살펴보는 것이 주변 산봉우리의 이름이다. 우선 마이산의 두 귀를 살펴보고...慶南의 伽倻山-비계산-지리산 天王峰-중봉-무룡산-삿갓봉-남덕유산-서봉-忠淸의 계룡산-赤裳山...이 산들을 아우르는 德은 어떤 것이었을까? 그 너그러움 때문에 德裕山일까?
立冬의 夕陽은 곤돌라를 타고 내려와 어둠이 되었지- 齒痛은 잠시 가라앉고 친구들과의 어울림에 나는 오랜만에 밥을 두 그릇이나 비웠지...苦痛을 받는 者에게 필요한 것은 鎭痛劑가 아니라 溫氣라는 걸 느꼈어! 和氣靄靄 - 우리가 뜻을 함께 하고 산다는 그 溫氣 말고 葛藤의 亂世를 治癒할 妙藥이 따로 있을까? 그 어둠에 티롤호텔의 꽃등은 밤을 밝혀 주었었지! <*>
P가 그랬지? '그래도 찍혀?' - '글쎄?!...이렇게 나오네...'
법당의 파초가 입동인데 싱그러웠다.
멀리 곧은 대나무숲이 고향을 그리게 하고...
만사는 마음의 탓...저 범종은 그 뜻을 매일 울어주는 것....
C는 천성이 조각가다...고인이 된 선배의 손길을 더듬으며 '溫故知新'
이 아늑한 겨울산은 이 절을 품어 주고...
K는 그런 氣를 받아 더 많은 책을 읽겠지...
우리도 소나무처럼 어울려 살면 어떨까?
다들 이렇게 어울려 사는데 나만 시골에서 외톨이군?!
민주지산의 고개에서 -여기는 충북영동-저기는 전북 무주....
白波...激浪...그런 말도 있고- 上善若水라는 말도 있고...
역시 고수는 구도를 먼저 보고-이리 저리 보고- 드디어 카메라를 들고-찰칵!
마이산 봉우리는 어디에...
덕유산은 자락에 사람을 품어 살게 하고...
영화'미션 임파서블'...주연배우
나는 부끄럽게 살아서 저 주목의 白骨앞에 절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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