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를 쓰면...
머리를 보호하기 위해 머리털이 있음에도 사람들은 무엇인가 머리에 두른다. 여자들은 스카프를 그리고 예쁜 리본으로 장식을 하기도 한다. 멋을 부리려고 그러는 것일까?
造物主의 配慮에도 불구하고 뭔지 부족한 것이 사람마다 장소마다 있기 마련이다. 아랍의 사막에서 맨머리로 돌아다니다가는 이마가 온통 익어버리겠지... 鹽分을 먹은 모래는 머리칼 사이에 모래버섯을 키울지도 모른다. 北極에서 맨머리로 다니다가는 올올이 곤두선 머리칼에 고드름이 얼 것이다.
사철이 分明한 우리 풍토에는 모자 또한 여름의 햇빛 가리개 겨울의 귀마개 등등 철마다 다른 모자가 필요하지 않을까?
나이가 들면 어린애처럼 외부의 환경에 노출된 체온의 조절이 어렵다. 손발과 머리 등등 시린 데를 만져주고 비벼 줄 엄마도 애인도 없다. 모자야말로 이런 허전하고 健忘症으로 텅 비어버린 메마른 갈대를 닮은 머리칼을 쓰다듬어주는 伴侶가 아닌가?
高血壓에 또 한잔 술에 골목이 쌩-하게 바람이 불 때 ‘이마로부터 오는 感氣’를 지켜주는 것은 오직 모자밖에 없지 않은가? 나는 冠을 쓸 만큼 貴한 사람도 또 부하를 거느린 ‘골목의 王子’도 아니다. 오로지 춥고 외로워서 겨울帽子를 쓰고 太陽이 부끄러워 여름帽子를 쓴다. <*>
가끔 모자도 써야할 나이도 되는 것인데... -어떤 친구의 모자를 쓴 모습-
'카사블랑카'의 한 장면이 떠오르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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