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金星根 - 흑백시대의 추억과 컬러시대의 코리언시리즈 2차전

양효성 2010. 10. 16. 22:01

 

 

           金星根 -   흑백시대의 추억과 컬러시대의 코리언시리즈 2차전

 

 

  金星根 - 아마 이 이름이 맞을거다. 나는 그가 甲子園 야구명문인 오사카의 浪華商高를 나온 줄 알았더니 千年古都 京都출신이 맞는가 보다. 처음 그를 본 것은 在日同胞 고교야구단의 모국방문경기였는데 張勳과 원투펀치를 이룬 투수였다. 張勳은 그 당시만 해도 투수로 유명했던 모양인데 어깨에 통증이 있었는지 3번 打順의 豪打者였다. 그가 甲子園의 흙을 밟을 수 없었던 이야기는 올드팬들에게 아픈 기억이었다.

 

  아무튼 왼팔 투수 金星根은 수레바퀴가 회오리바람을 일으키는듯한 시원한 직구가 일품이었다. 송곳 같은 코너 워크는 아마 그의 성격인지도 모른다.

 

  세월이 흐르고 그를 다시 본 것은 교통부인지 철도청인지 그런 야구팀의 선수로...그리고 다시 기업은행의 감독이었던 시절이다. 당연히 아시아야구 국가표여야 할 그가 어깨부상으로 탈락되었다는 소식을 들은 지 꽤 세월이 흐른 뒤였을 것이다. 그는 매우 젊은 감독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아마 가장 젊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기업은행 선수는 감독까지 열 다섯 명을 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대한통운, 상업은행, 한일은행...뭐 그런 팀들이 기억되는데...

 

  시합이 있는 날이면 선수들이 수비연습을 할 때 그는 하얀 타월을 홈플레이트처럼 깔아놓고 피칭연습을 하고 있었다. 투수가 절대 부족이던 시절 완투할 수 없는 주전 투수를 위해 먼저 3이닝을 던지고 김호 등 선발 투수를 4회부터 기용하곤 했다. 그는 가끔 우익 펜스를 직접 때리는 빨랫줄 같은 타구를 날려 보내기도 했다. 당연히 지명타자라는 제도가 없던 흑백 야구의 시절이었으니까....

 

  OB의 코칭스태프에서 오늘에 이른 이야기는 야구팬이라면 다 아는 이야기다. 그가 프로야구 코리언시리즈에서 감독으로 첫 우승을 한 것은 환갑이 넘은 나이가 아니었던가 싶다. 이제 1-2군 코칭스태프만 해도 기업은행 야구팀보다 많은 세상이 되었다. 그는 그 사령탑이다.

 

 

운동장 정리가 끝난 문학 경기장 

 

하늘엔 축제의 풍선

 

잔디는 가을색을 띠고

 

연안부두를 부르는 경기장

 

숨죽인 관중들

 

6회까지 1:2의 박빙

 

외야석은 잔디 가족석이 있고

 

삼성도 만만찮은 응원단

 

해가 기울며 와이번즈의 공격

 

이제 경기는 막바지...

 

V자를 그리는 소녀는 와이번즈

 

9회초 마지막 공격

 

승리를 알리는 축포 속에...

 

컬러시대의 김성근 - 그의 뒷모습이 멀리 보인다

 

문학경기장 전철역의 일가족

 

 

  2010년 10月 16日[土曜日]의 컬러시대의 코리언시리즈 2차전을 보았다. 내 자리에서 그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그는 이승호[LG출신?], 전병두, 이승호 등 잇달아 세 명의 왼손 투수를 기용했다. 경기는 최정의 홈런 두 방으로 4:1 SK 승리... 한결 차분해진 三星 선수들은 국보투수 宣銅烈과 긴 호흡으로 경기를 끌어갔다. 선수시절 여섯 번 우승한 貫祿의 인내와 예의가 잔디위에 배어나왔다.

 

  무엇보다 만원 관중이 비껴간 가을비로 한층 파란 가을하늘아래 흥겨워 보았다. 이제 야구를 즐기기도 힘든 나이가 되어간다. 忍苦의 시절을 克服한 誠實함 - 김성근의 야구 사랑이 도전과 희망의 정신을 어린이들에게 뿌리내리기를 바란다. 宇林이도 茶兮도 그런 현장을 오늘 보았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