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의 10일간

말레이시아의 10일 제3일 [랑까위에서]

양효성 2010. 3. 20. 09:37

말레이시아의 10일 제3일 [랑까위에서]

 

이 섬에서 어디로 갈까? : 3일째 아침이 밝았다. 아침밥을 野外로 옮겨왔다. ...결국 에어컨을 버리고 문하나 열었다는 말이다. 담배를 피울 수 있고 東向의 이 호텔에서 햇살은 발코니에 가려 의자다리의 그림자를 만들뿐이다. 그냥 뒹굴면 되는 것인데 오늘 밤비행기로 이 섬을 떠나 쿠알라룸푸르로 떠난다니 서운하다 왠지 허전하다. 랑까위 無料地圖에는 38名所를 一目瞭然하게 슬라이드 필름처럼 配列해 놓았다.

 

-랑까위는 한나절이면 한번 돌아볼만 한데 별게 없어요...

이 사장의 이 말은 관점의 차이다. 椰子樹그늘의 오두막에 한 달쯤 있으면 무언가 한 가지는 할 수 있다는 것이 내관점이니까?

10번 임산부의 섬은 이미 가보았고 박물관이나 Kampung Buku - 책마을(book village를 漢字로 書城으로 번역해 놓았다)도 보고 싶고...아내 몰래 자동차를 3시간 예약했는데 카운터의 담당자는 교대했고 운전사는 연락이 없고 - 취소할까 하다가 한바탕 프런트에 야단을 친 뒤 다른 차를 불러 10시가 다 되어 움직여 본다. 3시간에 60링기트 - 서해안을 일주하며 케이블카-농업박물관-언더워터 월드 등을 들러보기로 한다.

 

 

 

 

                  아침식사를 하며 바라보는 호텔의 데크에는 파란 바람이 불어온다. 그늘만 벗어나면 정월의 뙤약볕이 남국을 알린다.

 

 

 

바다위의 케이블카 : 운전사는 ‘한국의 자동차가 최고다...값은 얼마냐?...한국의 날씨는?...이 車는 말레이에서 나오는 Proton이다!.... ’ 등등 계속 중얼거린다. 왼쪽으로 해변을 바라보며 휴양지인 쉐라톤 리조트 - 夏宮(Summer Palace), Handy kraft(수공예 工房) 등을 가리키며 들러보기를 권한다. 우선 케이블을 타기로 한다.

 

서울에 상징물을 만들자는 논의가 활발했던 일이 있다. 아름다운 다리 이야기도 있었다. 돈이 문제라고 하지만 아이디어와 돈과 시간이 걸리는 문제다. 진정한 아름다움이 무엇인가 하는 知識과 기다릴 줄 아는 시민의 심미안이 이루어진 다음에야 돈이 문제되는 것이다. 우리가 과연 역사발전의 단계에서 생존의 단계인가? 문화의 단계인가? 하는 반문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얼마 전 상영되었던 ‘퐁뇌프의 다리’라든지 북경의 일명 마르코폴로 브릿지 - 盧溝橋의 돌조각이 떠오르지만 사람이 건너다녀야 아름다움도 있지?

 

아내와 가끔 립스틱 경제논쟁을 한다. ‘파리의 쁘렝탕에 가서 1만원 싸게 립스틱을 사오면 비행기 여관비 더해서 -199만원이다. 남대문 시장에 없는 립스틱 이상의 가치를 가져와야 본전이다.’ 시간 浪費하지 말라는 이 가치논쟁에 아내는 ‘에구! 사돈 남 말하네...어디 파리는 고사하고 동경이라도 보내주고 말해야지? 그럼 당신이 사오는 책보따리는 어디 한 쪽이라도 펼쳐보기라도 했능감?’ 등으로 대꾸하는 그런 無禮는 저지르지 않는다. ‘아내가 醜해보이면 남편이 聯想된다’는 식이다. 이야기는 전혀 엉뚱한 방향으로 진행된다. ‘립스틱으로 품위가 좌우된다면 김마담이 내 곁에 있지, 당신은 아니다. 립스틱은 生存 이전의 본능의 단계다. 내가 무슨 수탉이냐?’, 對曰 ‘암탉이 립스틱하는걸 보았느냐? 인간만이 갖는 도구를 이용한 화장의 美的 感情은 문화의 최고 수준이다. 그까짓 립스틱 하나를 針小棒大하고 일반화하는 밴댕이 속알머리를 바꿔 좀 大凡해야 늘푼수가 있지?’ 결론은 없다.

그러나 핀트가 다른 남편과 아내가 서로를 위한 품위경쟁을 하게 되면 어떻게 될까? 핫바지 차림에 호미를 든 간디의 아내가 샤넬 립스틱을 바르고 밍크를 두른 검정하이힐의 여인이라면?!

 

운전사가 쉐라톤에 들러보겠느냐고 한다. 아니! 돌아오는 길에! 나는 짤막하게 대꾸하고 상념에서 벗어난다. 나는 딱 한 번! 아내는 파리에 가본 일이 없다. 그 균형을 여생에 맞춰 주려고 한다. 나는 파리에는 갔지만 에펠탑에 올라본 일이 없다. 시내를 돌아다니며 그림자처럼 그 尖塔을 달고 다닌 것으로 족했으니까. 아내는 시카고에서 시어즈의 스카이라운지에도 올라보고 캐나다 나이아가라 타워에도 올라보았단다. 케이블카는 권금산장에서 타본 것이 유일한 것이라고...걷기를 싫어하는 내게 역설적으로 케이블카는 귀찮기 짝이 없는 존재다. 실타래에 사과상자를 매달아놓고 토끼처럼 갇혀 공중에 떠있는 것이 불안하고, 정거장까지 걸어가고 또 표를 사고 줄을 서는 것이 귀찮아서였다. 이런 내 생각이 바뀐 것은 아이러니컬하게 북경에서였다. 학생들 때문에 ‘용경협, 八達嶺 長城, 十渡, 雲居寺, 식물원, 熱河’ 등에서 이 曲藝遊覽機(?)를 이용해보고 그 가치와 편리함을 충분히 체험(임상실험?)했으니까?

아내는 어린아이가 혼자 공중에 앉아 있는 이 케이블카 안내 브로쉬를 프론트에서 보고 ‘집에서 자는 것처럼 安全하다’라는 문구를 번역(?)해 주었다. 그러나 열대림을 밀어내리며 수평선을 끌어올리는 이 신형 케이블카는 생각보다 길고 높고 바람에 흔들렸다. 오른쪽으로 명소 3번 Seven Wells Waterfall(七仙井-七段의 淹)이 오른쪽 밀림 속에 가느다란 물줄기를 흘리고 등산로에는 배낭을 진 젊은이가 다람쥐만큼 열대림 사이에 언뜻 언뜻 스친다. 말레이의 熱帶林을 사진으로 기록하는 것이 내게는 力不足이다. 그냥 초록색종이라고 생각하자 그러나 자세히 보면 나무마다 이름이 있고 키가 다르고 잎이 다르고 나이가 다르다. 잎사귀가 흔들릴 때마다. 연록에서 암청색으로 빛깔은 바뀐다. 이 화려한 수사는 이양하의 신록예찬을 연상하는 것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케이블은 휘파람소리를 내며 산등성이를 밀어내며 바다를 끌어올린다. 스위스 제작이라는 표지판과 鋼線을 꼬아 만든 동아줄이 그나마 위안이 된다. 두 개의 타워 높이는 각각 38m-70m, 가장 긴 구간 間隔은 950m, 초당 5m, 약 2㎞에 걸친 로프에서 풀려나면 해발 709m에 내리게 된다. 360度 돌아볼 수 있는 데크에 올라서면 우선 바람에 몸을 가눌 수 없고 ‘산을 높이 오르니 이미 겨울이더라.’는 古人의 詩句(遠上寒山石徑斜-杜牧)를 실감한다. 난간에 기대 겨우 가슴을 펴니 ‘하늘도 푸르고 바다도 푸르고 내 눈도 푸르다’는 생각뿐이었다.

 

 

 

                                            케이블카에서 내려다보는 밀림은 온통 초록의 피라미드다.

                                          정말 바닷가에 조물주는 녹색의 정원을 정교하게 가꾸고 있다.

 

랑까위를 에워싸고 있는 99개의 섬이 보인다느니 본토 말레이와 태국이 멀리 보인다는 해설은 이미 잊어버리고 우리는 옷깃을 여몄다. ‘滄海一粟’ 云云은 오히려 奢侈스런 표현이었다. 다시 공중에 매달렸을 때는 한층 여유가 생겼다. 정상과 중간 정류장의 협곡을 잇는 공중 곡예를 즐길 정도로...

 

쌀 박물관 : 써지상에 내리니 다시 熱氣 - 매점에 돈황을 그린 바틱이 마음에 들었지만 사진만 한 장! 그리고 들른 화장실은 칸막이 안에 정원을 만들어 세면대와 소변기는 遮陽만 있고 꽃밭에 면해 매우 신선했다. 이런 화장실을 짓고 싶어 또 한 장 찰칵!

시간을 너무 썼다. 노점의 과일행상은 우리의 시골 모습 그대로인데 그냥 지나치고 명소 15번 Laman Padi(稻米博物院)의 농기구들은 우리의 역사와 대조하는 것이 매우 흥미로웠다. 촬영도 안되고 圖錄이 없는 것이 매우 아쉬웠다. 대나무로 얽은 도구들이 南道와 비교해 매우 흥미로웠다. 건물은 매우 깨끗하고 연꽃과 상록활엽에 피는 흰 꽃-목재의 보도와 정자 등 아름답고 깨끗하고 하얀 건축물이 端雅하다. 나도 저런 집에서 살고 싶다. 텅 빈 正午의 박물관을 나와 논둑길을 걸어간다. 그늘에서 쉬고 있던 농부들이 우리를 보고 논으로 내려와 모심는 시범을 보이며 웃는다. 우리도 따라 웃으며 사진을 찍는다. 소는 八字(카이젤)뿔을 자랑하는 黑牛 - 눈망울까지 검고 순해 보인다. 바나나가 자라는 원두막을 지나면 高床住宅과 닭장 우리 등이 나온다. 지금은 乾期-겨울 - 그래도 벼는 자란다. 3모작이 가능하지만 먹을 만큼 일년에 한 번만 짓는단다. 박물관을 보고 나니 논이 눈에 들어오고, 논만 보면 셧터를 눌러대던 지리학회 선생님들 생각이 난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정초 국영방송에서는 쌀 이야기가 한창이다. 최고의 쌀을 위하여 농민들의 ‘誠意’-신에게 供養한다는 마음으로 소비자에게 봉사하는 禮儀 그런 宗敎的 마음을 우리 경제에 접목할 수는 없을까? 일본의 도시락 - 아침 출근역에 번지는 도시락의 밥香氣! 이것을 아내는 首肯한다. 그러나 안남미라면 고개를 젓는다. 싱가폴 친구에게 우리 찰진 쌀밥을 권했더니 그들도 고개를 저었었다. 우리 6.25때 군대를 보내주고 쌀을 보내준 방콕에서 먹어본 夜來香 - 세계 제일의 쌀이라고 해도 아내는 막무가내...중국인은 반찬을 먹기 위해 밥을 먹고 우리는 밥을 먹기 위해 반찬을 먹는다고 하면 갸우뚱... 여행할 때 아내와 코드와 버전이 안 맞는 것은 서푼도 안 되는 쇼핑과 음식의 문제...나는 요즘 처음으로 아내의 입맛을 연구하고 있다. 우선 현지 음식을 안내책자에서 연구하고 한국에서 만들어 먹어본다-향신료 연구를 한다 - 여행일자를 늘리고 며칠은 현지식 적응에 소비한다. 안 되면 여행을 포기하고 돌아온다? 상윤이에게 野菜를 먹이려고 북경에서 얼마나 고생했는지? 또 요즘 나아졌지만 다혜의 아토피는? 배가 부르다보니 별 죄받을 소리를 하고 있는지 모르지만 이놈의 입맛의 편견을 나부터 좀 고쳐보자! 이슬람의 금식(라마단)과 일본 쇼군에게 1즙3채를 가르쳐준 僧房의 法度가 새삼스럽다. 어머니여- 아이들의 도시락을 싸라! 아내여 청백리의 도시락을 싸라! 이러면 그러면 효도와 夫婦琴瑟과 교육과 뇌물반감 등 萬事亨通하리라!

 

결국 질보다는 量-量은 돈에서 지금 경제윤리의 시계는 멈춰있다. 質이 돈이요 가치라고 생각을 바꾼다면 정치 경제 사회 교육 우리사회의 시계는 다시 움직일 것이다.

 

 

오후 관광 : 우리는 프로톤을 타고 돌아왔다. 저녁 7시반 마지막 비행기로 랑카위를 떠나야하므로 호텔에서 퇴실하고 회사에서 제공하는 택시에 짐을 옮겼다. 이 섬의 首都格인 쾌마을에 가서 쇼핑센터를 구경만 하고 상징물 독수리를 찍고 나니 식당은 어느덧 문을 닫았다. 24시간 문을 여는 우리 식당 학교 관공서에 익숙해진 습관이 또 때를 놓쳤다. 점심을 예정한 반타이는 너무 멀고 또 이미 점심시간은 끝났는데 이곳 중국식당도 문을 닫았다. 운전사가 찾아낸 해변 식당에서 불편은 했지만 생선튀김과 땅콩야채볶음 삭스핀으로 점심을 마치고 어촌마을의 풍광을 즐겼다. 아스라한 浮橋와 海上家屋! 颱風은 없다고...

 

 

 

 

                                     반타이의 맹그루는 참으로 신기한 나무다. 민물이 교차하는 갯고랑에 

                                        뿌리를 1m쯤 진흙 위에 드러내고 서로 얽힌채 密林을 이루고 있는 모습은 壯觀이었다.

 

 

명소 28번 수상전람관 : 반타이로 가는 길은 고무나무 농장의 연속-기숙학교를 지나고 대리석 광산을 지나고-힌두 사원과 묘지-길은 모두 울창한 樹林에 쌓여 싱그럽다.

 

반타이의 맹그루는 참으로 신기한 나무다. 뿌리를 1m쯤 진흙 위에 드러내고 서로 얽은 채 密林을 이루고 있는 모습은 壯觀이었다. 그 그늘의 서늘함과 그 나무를 의지한 채 타이식 목조건물을 짓고 중앙에 尖塔처럼 천장 採光窓을 만든 아이디어 또한 볼만하다. 뒷문을 열면 계곡의 도랑에 보트가 묶여있다. 여기서 90분 동굴탐사-박쥐관찰 등 탐사를 하게 되었으니 시간을 아낄 수 있다.

 

명소 28번 首相(수상)전람관은 건물자체가 현대적 기능과 아름다움을 고루 갖추었다. 穹窿(돔)의 화려한 채색의 투명한 빛은 螺旋形 계단을 따라 오를수록 가까워지며 더욱 현란한 빛을 發한다. 바닥의 양탄자와 大理石이 어울려 조화를 이루고 窓밖의 맹그루는 싱그러움을 더한다. 진열장의 진기한 물품들은 국가 원수에게 보낸 현대적 의미의 貢物(膳物-옛사람들은 좋은 고기를 선물로 했다)인데 제 나라의 풍물과 공예의 진수를 보이기에 아쉬움이 없다. 이 경연장에 한국의 도자기 자개 등이 일본 중국과 나란히 전시되고 있는데 ‘디자인 기술 등 생각할 점이 많다’라고만 언급한다.

 

탄중루 : 랑카위에서 제일 아름다운 해변은? 운전사는 탄중루라고 답한다. 목이 말라 느티나무 아래 차를 세우고 우리처럼 트럭행상에게 닝닝한 콜라를 사본다. 맥주는 팔지 않는다. 운전사는 아내에게 어린 망고에 소스를 찍어 먹도록 권한다. 이색음식공포증의 아내는 오이를 썰어놓은 듯한 풋망고를 입에 대본다. 그리고 고개를 끄덕인다. 휴우! 古物車를 몰고 방콕에서 금방 넘어온 世界一周族 헝거리 사내는 큰 키를 구부리며, 지금 방콕은 한국이 점령중! 비키세요! 비키세요! 양손으로 노를 젓는 시늉을 한다...어려운 한국말을 잘도 하는군!

 

白沙場 뒤로 보이는 아름다운 섬 그 너머가 바로 태국이란다. 지도에 보면 말꼬랑지를 갈라 반씩 영토를 공유하고 있으니 참 희안하다. 말레이 청년들은 상반신을 드러내고 서로 가슴자랑을 한다. 한 번 더 해보라고 하고 한 장 찰칵! 우리는 모두 웃는다. 이 모빌식당은 Underwood Cafe - 우리말로는 蔭德酒幕-일본어로는 모리시다(森下) 카페-주인더러 이 나무를 神檀樹로 敬拜하라고 손짓발짓을 하고 함께 웃는다.

명소 4번 탄중루에는 강물이 흘러든다. 허리를 잠근 맹그루가 짠물과 민물사이에서 長壽하는 것이 운전사에게는 神秘다. 이 해변은 그 옛날 변산을 연상시킨다. 눈부신 고운 모래 끝없이 걸어도 무릎밖에 차지 않는 완만한 傾斜! 해변은 공유! 금 바깥은 1박 30만원의 호텔부지! 풀장은 온통 백인들이다.

중천의 태양에 백사장은 눈부시고 바다는 파란데 하늘엔 유유히 매가 나른다. 두보의 일구가 떠오르는 한가로운 풍경이다. 공항으로 돌아오는 길에 이제는 농촌이 확실히 보인다. 잘 다듬어진 논은 農閑의 겨울방학을 즐기고 있고 한껏 게으른 소는 夕陽과 하품을 하고 椰子樹아래 집들은 돌아올 주인을 기다리며 낮잠을 자고 있다.

 

 

랑까위는 제주도의 4분의 1 크기에 인구는 4,500명이라고 하는데 내게 더 커 보이는 것은 무슨 까닭일까? 크고 작은 것은 그 마음에 있다.

 

 

굿바이 랑까위 : 우리는 공항에 너무 일찍 돌아왔다. 아쉽지만 쿠알라로 돌아가야 한다. 아내에게는 앞서 말한 임무수행의 시간이다. 아내는 면세점을 돌아보고 나는 담배를 피우기로 하고..공항의 가로수 저편에 해는 진다. 랑카위가 작은 섬이라고! 햇빛을 사려고 좀 더 정확히 멜라닌을 사려고 백인들은 먼 하늘을 날아 여기 오고 또 돌아간다. 섬 구석구석에서 여행객은 모이고 로비에는 의자에 배낭을 기대고 잠든 청년들! 그들은 랑카위의 물빛을 꿈꿀까? 고향집을 그리고 있을까? 특별기가 뜨고도 모자라 이번에 747이 마지막 비행기로 도착했는데 1시간이 지나도 승객을 가두어둔 채 離陸하지 않는다. 짜증이 난다. 시모노세끼에서 돈도 떨어지고 폭풍에 사흘간 갇혔던 기억을 나도 아내도 겪었지만 참기 괴롭다. 모두 내려야한다는 방송이 나오더니 승객이 모두 일어서자 다시 출발한다고 한다. 결국 화물칸의 잠금장치에 문제가 있었던 것이 사실인 듯! 쿠알라에서 기다릴 가이드가 걱정이다.

 

결국 밤늦게 도착-가이드는 한국 청년! 폭우에 그도 고속도로에서 접촉사고를 냈다고...일진이 안 좋은 날이다. 고려원에서 저녁을 먹도록 되어 있었는데 결국 뺑뺑이를 돌다가 햄버거를 사들고 호텔 그랜드시즌에 도착! 퀴퀴한 냄새가 나는 북쪽 모노레일 정거장 앞 - 냉장고에는 맥주가 없다. 어두운 골목을 지나 허름한 가게에서 칼스버그를 병으로 사들고 돌아와 보니 프런트에서 거꾸로 가르쳐 준 것! 편의점은 반대편에 있었는데...덕분에 고양이가 어슬렁거리는 어두운 골목을 걸어보았다. 다시 해변을 찾아 도시를 탈출할까 해보았지만...피로가 수면제였다. 그래도 풀먹인 시트에서 꿀잠을 잤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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